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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국내 최초 크루즈선 건조시대 연다
작성 : 2009년 11월 30일(월) 12:34 가+가-
'크루즈선=유럽' 의 장기 독점구도 깨, 한국 조선산업의 신기원
개인별 객실분양 가능한 거주목적의 '아파트형 크루즈선 시장 개척'


[거제]=삼성중공업이 30일 미국의 크루즈선사인 유토피아사가 실시한 11억불 규모 크루즈선 건조입찰에서 단독 계약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유럽 조선업체들의 독무대이자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크루즈선 시장을 한국업체 최초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게 되는 크루즈선은 조선과 건설기술이 복합된 ‘아파트형 크루즈선’이라는 신개념 선박이다. 기존 크루즈선이 보통 10일 내외 일정의 단기여행객을 대상으로 운항하는 것인데 비해 아파트형 크루즈선은 장기 휴양 목적의 해상별장으로서 개인이 객실을 소유할 수 있도록 분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소수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올림픽 등 세계적인 빅이벤트가 열리는 국가에 수개월씩 정박하며 여유롭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선박이다.

보통 크루즈선의 객실면적은 23㎡(7평) 규모이지만 아파트형 크루즈선은 호텔형 객실 204실 외에도 최소 132㎡(40평)에서 최대 594㎡(180평)까지의 아파트 200실로 구성된다. 각 아파트는 2~3개의 침실과 주방, 거실, 초고속 인터넷, 바 등 육상의 호화주택과 똑같은 시설이 설치된다.

또한 동급의 크루즈선이 보통 3000여명의 승객을 탑승시킨다면 이번 크루즈선은 거주인력을 900명으로 한정, 보다 쾌적한 휴양이 가능하며 고객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춰 객실을 리모델링 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기본설계를 통한 세부사양 확정 후 내년 상반기 중 본계약 체결, '13년 선주사 인도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고 삼성중공업은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3년간에 걸친 치밀한 준비와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 쉐르빌 및 최고급 타운하우스인 라폴리움 등을 통해 축적된 연관부문의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해 한국 조선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크루즈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7년 업계최초로 여객선팀을 발족한 이후 크루즈선 전단계인 대형 여객선 8척을 건조했다. 동시에 전세계 운항 크루즈선의 소음, 진동, 인테리어, 구명 및 소화설비 배치 등 핵심기술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독자적인 크루즈선 설계 및 운항제어 시스템 개발 등의 사전 준비를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 '05년 네덜란드에 인도한 대형 여객선이 그 해 세계 최우수 여객선으로 선정되었고, 올 7월에는 가스 배출량을 90% 이상 감축한 친환경 여객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크루즈선 시장이 '10년부터 매년 약 13척(120억불) 이상의 발주가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스웨덴에서 발행하는 여객선 전문지인 ShipPax Information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크루즈선 승객은 2천만 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매년 6%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 인도 등지의 신흥부호 증가에 따라 향후에도 6.5%이상씩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한국조선업계가 진정한 세계 1위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크루즈선 시장진출이 필수적인 만큼 이번 아파트형 크루즈선을 세계가 놀랄 명품선박으로 건조해 한국 조선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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