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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시청률 1위 ‘파스타’, 인기 비결은?
작성 : 2010년 03월 03일(수) 08:46 가+가-

파스타

남들이 모두 넣는 양념을 빼고 음식 맛을 낼 수 있을까. ‘파스타’는 그것을 가능케 했다. 오히려 ‘양념 없는 무공해 식탁’으로 월화극 정상을 차지했다.

MBC ‘파스타’에는 기존 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막장, 불륜, 출생의 비밀, 재벌 2세, 악녀가 없다. 시청자들은 이처럼 ‘자극적 양념’의 유혹을 뿌리치고 ‘신선한 재료’로 승부를 걸었던 도전의식이 ‘파스타’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파스타’의 기획 의도는 애초부터 ‘무공해’였다. 보잘 것 없는 막내 요리사가 일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성공을 이끌어간다는 평범한 소재는 그동안 막장 드라마의 자극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겐 싱겁기 짝이 없는 음식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리브 향처럼 은은한 ‘파스타’의 매력은 서서히 시청자를 끌어들였고 이제는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수많은 ‘파스타 중독자’를 만들어냈다. ‘막장’ 없이도 ‘훈장’을 탈 수 있다는, 어렵지만 당위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파스타’ 스토리에는 막장이 발붙일 자리가 없다. 불륜과 재벌 2세도 끼어들 틈이 없는 원초적 불능이다. 극중 레스토랑 사장 김산(알렉스)은 부자이지만 재벌과는 거리가 멀고 이혼녀 김강(변정수)과 꽃미남 필립(노민우)의 러브라인도 연상연하의 로맨스일 뿐이다.

또 주인공 대부분의 부모가 등장하지 않으니 출생의 비밀 자체가 사라졌고 콩쥐 옆의 팥쥐처럼 눈을 치켜뜨는 ‘악녀’도 없다. 굳이 따지자면 세영(이하늬)이 그 배역에 해당되지만 그녀는 ‘아름다운 악녀’였다. 연적인 유경(공효진)을 오히려 감싸주고 요리를 가르쳐 주는 등 페어플레이로 일관했다. 기존 악녀의 상투적 굴레에서 벗어난 이하늬 캐릭터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었다.

결국 ‘파스타’ 제작진이 던진 승부수는 ‘신선한 재료’였다. 뻔할 것 같은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버무려낸 서숙향 작가와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휴머니즘의 에피소드를 펼친 권석장 PD는 ‘파스타’ 인기의 원동력이었다.

게다가 배우 생활 10년만에 제대로 물을 만난 ‘붕어’ 공효진과 ‘버럭남’ 캐릭터로 변신의 묘미를 보여준 이선균, 설사장 이성민과 주방 막내 최재환 등 빛나는 조연들의 연기도 큰 몫을 했다는 평.

한편 2일 나란히 생일을 맞은 이선균과 이하늬는 촬영 스케줄에 방해를 주지 않겠다며 현장에서 조촐한 파티로 대신했다. 시청률 상승의 축하 분위기 속에서 스태프는 2명의 쉐프(최현욱 오세영)를 위해 “해피 버스데이 투(two) 쉡”을 합창했다.
최창남 기자 choidhm@empal.com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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