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품은 섬 거제 지심도
작성 : 2010년 03월 04일(목) 15:29 가+가-

햇살 부서지는 쪽빛 바다 위에 작은 섬 지심도는 매년 3월이면 섬 전체가 빨간 동백옷으로 갈아입고 손님을 기다린다. 글 사진/ 한남일보 전진혁기자
입춘·우수를 지나 계절은 바야흐로 봄의 문턱을 넘어서고 겨우내 참았던 봄 꽃들은 하나 둘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봄은 남해의 먼 바닷길을 건너 이 곳 동백섬에도 전해지는데 빨갛게 물든 동백꽃이 섬 전체를 애워싸고 있다해서 사람들은 이 섬을 동백섬이라 부른다.
동백섬은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km 해상에 자리잡고 있을 만큼 지척에 있으며 위에서 내려다 본 섬의 형상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지심도(只心島)'라 불리운다.
휴일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거제 장승포 선착장에는 지심도를 찾는 관람객들로 붐빈다. 저마다 봄이 들려주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가득 담아 올 모양이다.
매 시간 선박은 관람객들을 한 가득 태우고서 장승포항을 출발한다. 배는 울렁이는 비포장 바닷길을 달려 20여분 만에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미 선착장에는 구경을 끝낸 관람객들이 다시 뭍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다.
세간에 지심도가 많이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3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하니 그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섬을 일주하는데 정해진 시간은 없다 보통 2~3시간이면 여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으며 지심도에서 나가는 막배 시간만 잘 숙지하면 된다.
지심도에는 차가 다닐 만큼의 큰 도로가 없다. 겨우 어른 두세 명이 지나다닐 탐방로만 있는데 대신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가 마을과 선착장을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지심도는 면적 0.36㎢, 해안선 길이가 3.7㎞ 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섬이지만 해송, 후박나무, 동백나무, 해국, 곰솔, 송악 등 37종의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드 넓은 바다에는 자리돔, 학꽁치, 놀래기, 뽈락, 전복, 해삼 등 풍부한 어종과 갯바위에는 홍합, 고동, 따개비 등 자연산 어패류가 자라 어느 섬 못지않게 알차고 풍요로운 섬이다.
지심도의 동백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3월에 절정에 달하고 봄이 무르익는 4월이면 꽃잎을 감춘다. 겨울과 봄 사이 간절기의 공백을 아낌없이 메우고서 간다. 동백꽃은 만개했을 때에도 선홍빛 자태를 뽑내지만 그 보다 낭자한 선혈처럼 꽃채 '툭' 떨어져 꽃잎들이 바닥에 흩뿌려질 때 비로서 동백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다에 둘러쌓인 외진섬 지심도의 해안은 해식애(海蝕崖)가 발달돼 가파른 절벽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오솔길은 시종일관 이 섬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흙내음 물씬 풍기는 포장되지 않은 흙 길은 걷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우거진 동백터널과 하늘을 뒤덮은 야생의 상록수림은 겨우내 움츠렸던 심신에 새봄의 기운을 불어 넣어준다.
수려한 자연을 품고 있는 지심도에도 가슴 아픈 역사가 있으니 일제 강점기 일본의 해군기지였던 지심도는 당시 군사시설인 포진지 터와 탄약고 등 7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견고하게 남아있다.
지심도는 섬 전체가 군사보호지역으로 아직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 덕에 이곳에선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만 같다.
오래된 풍경과 옛 추억들은 한데 뒤엉켜 섬을 노래하고 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도 피어 있으며 섬에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저 동백꽃은 '지심(只心)=다만 마음 뿐' 이란 뜻처럼 늘 한결같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기를 희망한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동백섬은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km 해상에 자리잡고 있을 만큼 지척에 있으며 위에서 내려다 본 섬의 형상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지심도(只心島)'라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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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동백나무와 상록수림이 천혜의 터널처럼 이어지고 길에서 만난 빨간 동백꽃 하나 수줍게 피어 길을 밝힌다. |
휴일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거제 장승포 선착장에는 지심도를 찾는 관람객들로 붐빈다. 저마다 봄이 들려주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가득 담아 올 모양이다.
매 시간 선박은 관람객들을 한 가득 태우고서 장승포항을 출발한다. 배는 울렁이는 비포장 바닷길을 달려 20여분 만에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미 선착장에는 구경을 끝낸 관람객들이 다시 뭍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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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섬 위로 해송이 듬성듬성 솟아있다. 동쪽 끝에 있다해서 붙혀진 이름 동섬은 강태공들이 즐겨찾는 낚시터이기도 하다. |
세간에 지심도가 많이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3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하니 그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섬을 일주하는데 정해진 시간은 없다 보통 2~3시간이면 여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으며 지심도에서 나가는 막배 시간만 잘 숙지하면 된다.
지심도에는 차가 다닐 만큼의 큰 도로가 없다. 겨우 어른 두세 명이 지나다닐 탐방로만 있는데 대신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가 마을과 선착장을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지심도는 면적 0.36㎢, 해안선 길이가 3.7㎞ 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섬이지만 해송, 후박나무, 동백나무, 해국, 곰솔, 송악 등 37종의 다양한 수목과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드 넓은 바다에는 자리돔, 학꽁치, 놀래기, 뽈락, 전복, 해삼 등 풍부한 어종과 갯바위에는 홍합, 고동, 따개비 등 자연산 어패류가 자라 어느 섬 못지않게 알차고 풍요로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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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 일본군은 지심도를 점령하고 포진지를 세워 방어선을 구축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흔적은 견고하게 남아있다. |
지심도의 동백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3월에 절정에 달하고 봄이 무르익는 4월이면 꽃잎을 감춘다. 겨울과 봄 사이 간절기의 공백을 아낌없이 메우고서 간다. 동백꽃은 만개했을 때에도 선홍빛 자태를 뽑내지만 그 보다 낭자한 선혈처럼 꽃채 '툭' 떨어져 꽃잎들이 바닥에 흩뿌려질 때 비로서 동백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다에 둘러쌓인 외진섬 지심도의 해안은 해식애(海蝕崖)가 발달돼 가파른 절벽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오솔길은 시종일관 이 섬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흙내음 물씬 풍기는 포장되지 않은 흙 길은 걷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우거진 동백터널과 하늘을 뒤덮은 야생의 상록수림은 겨우내 움츠렸던 심신에 새봄의 기운을 불어 넣어준다.
수려한 자연을 품고 있는 지심도에도 가슴 아픈 역사가 있으니 일제 강점기 일본의 해군기지였던 지심도는 당시 군사시설인 포진지 터와 탄약고 등 7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견고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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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 그리는 애처로운 마음이 이보다 진할까? 꽃채 떨어져도 그 마음만은 식을줄 모르는 꽃 동백꽃이다. |
지심도는 섬 전체가 군사보호지역으로 아직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 덕에 이곳에선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만 같다.
오래된 풍경과 옛 추억들은 한데 뒤엉켜 섬을 노래하고 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도 피어 있으며 섬에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저 동백꽃은 '지심(只心)=다만 마음 뿐' 이란 뜻처럼 늘 한결같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