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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 내려 갑니다"…추석 귀성행렬 본격화
작성 : 2010년 09월 20일(월) 14:19 가+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이틀 앞둔 20일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 고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귀성행렬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오전부터 가족 단위 귀성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갓난아이를 안은 신혼부부와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잡고 잰걸음을 하는 가족,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든 새내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가족을 만날 기대감에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매표소 앞에는 예매한 표를 발권하기 위한 귀성객들이 대기행렬이 창구마다 10명 이상씩 줄을 서고 있고 매표소 직원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높은 추석 물가에 많은 것을 준비하지 못한 귀성객들도 있었지만 모두 마음만은 한가위처럼 풍성했다.

부인, 갓난아이와 함께 고향인 대구를 찾는 정현씨(32)는 "올해 물가가 너무 뛰어 선물은 간단하게 준비했다"며 "그래도 부모님은 자식들이 온다고 하니 많이 좋아하신다. 고향에 가서 부모님하고 못다한 얘기도 나누면서 효도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바쁜 일 때문에 지난해에는 고향을 찾지 못했다던 오명환씨(42)는 "올 해는 다행히 고향에 내려갈 수 있게됐다"며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올 계획"이라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직장인 김선영씨(37)는 "추석 보너스가 줄어 좀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고향 내려가는 기분이야 다 똑같지 않겠느냐"고 눈을 찡끗해보였다.
서울버스터미널 터미널사업팀 김현석 계장은 "오늘 오후 1시께부터 귀성객들이 몰려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역 역시 오전 9시를 넘기면서 고향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역 광장에는 빳빳한 새돈으로 기분좋은 용돈을 드리라는 뜻에서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해주는 모 은행 출장소도 마련됐다.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손씻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승강장 입구에서 향균비누를 나눠줬다.

예매를 하지 않고 표를 구하러 역으로 나온 사람들도 이날 오후 5시 전에 출발하는 열차의 특실이나 영화석, 입석표를 구하고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저마다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타고 갈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의 모습에서 설렘이 묻어났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대학원생 전성욱씨(30)는 "취업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서도 "고향에 있는 어머니도 뵙고 동네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도 풀 생각"이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41만여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통해 귀성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됐다"며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정체가 절정에 달한 뒤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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