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바닥에 앉은 농민들, '쌀값보장' 절규
작성 : 2010년 09월 29일(수) 21:09 가+가-

29일 오후 2시.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농민들이 결의에 찬 모습으로 농민대회가 개최되는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으로 집결했다.
이들은 김제, 김천, 아산, 상주 등 각 지역을 나타내는 깃발을 앞세우고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광주 농민들 30여명은 '농협개혁' '한중FTA저지' 등 구호가 쓰인 쌀 포대를 뒤집어쓰고 자리를 잡았다. 경북 지역 농민들은 돼지, 복숭아, 배, 쌀, 소, 배추, 고추 등 13개 농축산물 영정사진을 맨 앞자리에 놓았다.
문화마당 곳곳에는 '정부는 피땀 흘려 농사지은 쌀 가격 상향조정 하라', '보이는 것은 황금 들녘이 아니다 태풍 피해에 벼가 말라죽은 모습', '대통령님 태풍 맞은 농민 좀 살려주세요' 등의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바람에 날렸다.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한농연) 강우현 회장은 "배가고프다. 먹지 않아서가 아니라 농민들이 힘들기 때문"이라며 "재해로 생산량은 더욱 떨어졌다,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제 추수가 시작될 때인데 농민들은 여기 길바닥에서 쌀값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며 "한중 FTA는 사형선고와 같음에도 정부는 오히려 농촌 재난지역에 해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이 "자주 서울로 와서 농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FTA는 어느 나라나 해야 한다, 투쟁이 아닌 필승을 외칠 때"라고 발언하자,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연대발언과 노래패 공연이 끝나자 한농연 회원 4명이 각각 자신들의 검지를 깨물러 흰색 한복 바지에 '쌀값보장'이라고 한 글자씩 적은 뒤 3~4m 높이의 대나무 막대기 끝에 바지를 내걸었다.
집회가 막바지에서 이르자, 6명의 농민들이 무대에서 올라 삭발식을 열었다. 10여분 정도 지났을 때 만취한 40대 농민이 "농민은 죽어가는데 너희들은 쇼하냐, 내 머리도 깎아라"라며 무대 위에 올라왔다가 동료들의 손에 이끌려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했다.
한기수씨(48·충남 서산)는 "이번 폭우로 농작물이 다 주저앉았지만 정부에서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며 "서을은 수해입은 다음 100만원인가 200만원인가 바로 보상해줬는데 농민들은 10원 한 푼 못받았다"고 분노를 내뿜었다.
변한재씨(55·전남 장흥)는 "경제 살린다고 FTA 한다고 하는데 경제 살리려고 농민 희생시켜도 되는 것인가"라며 "FTA해서 핸드폰, 자동차 팔아서 돈 많이 벌었으면 희생한 농민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은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상식씨(39·충북 충주)는 "농사짓기 시작한 것을 후회한다"며 "80㎏ 기준으로 18만원 하던 쌀이 12만원으로 떨어지는 동안 5~6000원하던 비료는 2만원까지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오후 4시10분부터 약 1시간동안 문화마당 인근 2㎞ 구간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초입 300~400m 폴리스라인을 따라 도로에 진입한 이들은 약 10m마다 배치된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서 '농민목숨', '쌀값보장'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인원 중 7000~8000여명(경찰 추산 2000여명)만이 가두시위에 참석한 가운데 일부 농민들은 "태풍피해를 입고도 정부에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데 왜 우리가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질서를 유지해야 하나", "우리 목소리도 못내는 데 이렇게 할 것이면 왜 서울까지 왔냐"며 도로에 주저앉는 등 불만을 제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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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김제, 김천, 아산, 상주 등 각 지역을 나타내는 깃발을 앞세우고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광주 농민들 30여명은 '농협개혁' '한중FTA저지' 등 구호가 쓰인 쌀 포대를 뒤집어쓰고 자리를 잡았다. 경북 지역 농민들은 돼지, 복숭아, 배, 쌀, 소, 배추, 고추 등 13개 농축산물 영정사진을 맨 앞자리에 놓았다.
문화마당 곳곳에는 '정부는 피땀 흘려 농사지은 쌀 가격 상향조정 하라', '보이는 것은 황금 들녘이 아니다 태풍 피해에 벼가 말라죽은 모습', '대통령님 태풍 맞은 농민 좀 살려주세요' 등의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바람에 날렸다.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한농연) 강우현 회장은 "배가고프다. 먹지 않아서가 아니라 농민들이 힘들기 때문"이라며 "재해로 생산량은 더욱 떨어졌다,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제 추수가 시작될 때인데 농민들은 여기 길바닥에서 쌀값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며 "한중 FTA는 사형선고와 같음에도 정부는 오히려 농촌 재난지역에 해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이 "자주 서울로 와서 농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FTA는 어느 나라나 해야 한다, 투쟁이 아닌 필승을 외칠 때"라고 발언하자,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연대발언과 노래패 공연이 끝나자 한농연 회원 4명이 각각 자신들의 검지를 깨물러 흰색 한복 바지에 '쌀값보장'이라고 한 글자씩 적은 뒤 3~4m 높이의 대나무 막대기 끝에 바지를 내걸었다.
집회가 막바지에서 이르자, 6명의 농민들이 무대에서 올라 삭발식을 열었다. 10여분 정도 지났을 때 만취한 40대 농민이 "농민은 죽어가는데 너희들은 쇼하냐, 내 머리도 깎아라"라며 무대 위에 올라왔다가 동료들의 손에 이끌려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했다.
한기수씨(48·충남 서산)는 "이번 폭우로 농작물이 다 주저앉았지만 정부에서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며 "서을은 수해입은 다음 100만원인가 200만원인가 바로 보상해줬는데 농민들은 10원 한 푼 못받았다"고 분노를 내뿜었다.
변한재씨(55·전남 장흥)는 "경제 살린다고 FTA 한다고 하는데 경제 살리려고 농민 희생시켜도 되는 것인가"라며 "FTA해서 핸드폰, 자동차 팔아서 돈 많이 벌었으면 희생한 농민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은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상식씨(39·충북 충주)는 "농사짓기 시작한 것을 후회한다"며 "80㎏ 기준으로 18만원 하던 쌀이 12만원으로 떨어지는 동안 5~6000원하던 비료는 2만원까지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오후 4시10분부터 약 1시간동안 문화마당 인근 2㎞ 구간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초입 300~400m 폴리스라인을 따라 도로에 진입한 이들은 약 10m마다 배치된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서 '농민목숨', '쌀값보장'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인원 중 7000~8000여명(경찰 추산 2000여명)만이 가두시위에 참석한 가운데 일부 농민들은 "태풍피해를 입고도 정부에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데 왜 우리가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질서를 유지해야 하나", "우리 목소리도 못내는 데 이렇게 할 것이면 왜 서울까지 왔냐"며 도로에 주저앉는 등 불만을 제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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