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죠"… 음향대포 귀막은 경찰
작성 : 2010년 10월 01일(금) 20:15 가+가-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위해산용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지향성음향장비의 시연회가 1일 오후 서울기동본부에서 열렸다.
일명 '음향대포'라 불리며 안정성 논란을 빚은 지향성음향장비는 물리적 충돌 없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대형 2대, 소형 2대 모두 4대가 사용될 예정이다.
경찰청이 취재진을 모아놓고 시연회를 연 이유는 안정성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음향대포는 레이저 빔처럼 좁은 영역을 향해 소리를 발사하고 고음으로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152dB까지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권단체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연회는 취재진이 100m, 62m, 32m 간격을 두고 직접 경고방송을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고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니 시민들은 현장에서 이탈해 주십시오"란 안내방송이 좌우로 퍼지지 않고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렸다.
100m 거리에서 130㏈출력으로 시연이 시작됐다. "삐이~익" 불쾌한 전자음이 귓가에 날카롭게 꽂혔다. 측정 결과 100.4㏈ 속이 메슥거리고 울렁거렸다.
경찰 관계자는 "오케스트라 맨 앞좌석에 앉아 있는 정도의 소음"이라고 했다. 150㏈로 출력을 높이자 견딜만하다란 표정을 짓던 취재진들의 얼굴이 일제히 찌푸려졌다.
3~4초간 방송이 끝나고도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같은 역겨운 소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머리가 멍하고 '이거 위험한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64m, 32m로 음향대포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출력이 높아질수록 대화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이명이 심해졌다. 거듭된 소음에 몸이 두들겨 맞은 것 마냥 노곤해지고 불쾌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마지막 시연인 32m, 140㏈ 출력 때는 찢어질 것같은 소음에 취재진들의 표정이 역겨움으로 변했다. 냉장고 모터가 돌아가는 것같은 고주파 소음이 멈추지 않고 들렸다.
방송을 멈추면 귀가 먹먹한 증상이 바로 멈춘다는 경찰 보도자료와는 달리 귓가를 울리는 소음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메슥거림은 심해져 헛구역질마저 나왔다. 노인과 아이, 여성이 음향대포에 노출된다면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 시연이 끝나고 "아무렇지도 않죠"라고 되묻는 경찰 관계자에는 녹색 귀마개가 껴져 있었다.
이날 시연된 음향대포는 가로세로 91x91㎝인 둥그런 방송 촬영용 반사판처럼 생겼지만 최고 150㏈의 소음을 3㎞까지 전달할 수 있는 위험한 장비다.
경찰청은 "거리에 따라 적정한 음압을 사용하겠다"면서 "접근 제지와 해산에 최소한도의 짧은 시간 내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음향대포의 위해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의 이어지자 "위해가 없으면 해산하겠냐"며 "힘들면 현장에서 피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음향대포가 고엽제처럼 치명적인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 교수는 "100㏈ 이상이면 청력에 손상을 준다"며 "소리는 에너지의 일종으로 즉각 피해가 드러나지 않아도 신체에 축적돼 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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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음향대포'라 불리며 안정성 논란을 빚은 지향성음향장비는 물리적 충돌 없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대형 2대, 소형 2대 모두 4대가 사용될 예정이다.
경찰청이 취재진을 모아놓고 시연회를 연 이유는 안정성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음향대포는 레이저 빔처럼 좁은 영역을 향해 소리를 발사하고 고음으로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152dB까지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권단체로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연회는 취재진이 100m, 62m, 32m 간격을 두고 직접 경고방송을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고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니 시민들은 현장에서 이탈해 주십시오"란 안내방송이 좌우로 퍼지지 않고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렸다.
100m 거리에서 130㏈출력으로 시연이 시작됐다. "삐이~익" 불쾌한 전자음이 귓가에 날카롭게 꽂혔다. 측정 결과 100.4㏈ 속이 메슥거리고 울렁거렸다.
경찰 관계자는 "오케스트라 맨 앞좌석에 앉아 있는 정도의 소음"이라고 했다. 150㏈로 출력을 높이자 견딜만하다란 표정을 짓던 취재진들의 얼굴이 일제히 찌푸려졌다.
3~4초간 방송이 끝나고도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같은 역겨운 소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머리가 멍하고 '이거 위험한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64m, 32m로 음향대포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출력이 높아질수록 대화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이명이 심해졌다. 거듭된 소음에 몸이 두들겨 맞은 것 마냥 노곤해지고 불쾌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마지막 시연인 32m, 140㏈ 출력 때는 찢어질 것같은 소음에 취재진들의 표정이 역겨움으로 변했다. 냉장고 모터가 돌아가는 것같은 고주파 소음이 멈추지 않고 들렸다.
방송을 멈추면 귀가 먹먹한 증상이 바로 멈춘다는 경찰 보도자료와는 달리 귓가를 울리는 소음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메슥거림은 심해져 헛구역질마저 나왔다. 노인과 아이, 여성이 음향대포에 노출된다면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 시연이 끝나고 "아무렇지도 않죠"라고 되묻는 경찰 관계자에는 녹색 귀마개가 껴져 있었다.
이날 시연된 음향대포는 가로세로 91x91㎝인 둥그런 방송 촬영용 반사판처럼 생겼지만 최고 150㏈의 소음을 3㎞까지 전달할 수 있는 위험한 장비다.
경찰청은 "거리에 따라 적정한 음압을 사용하겠다"면서 "접근 제지와 해산에 최소한도의 짧은 시간 내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음향대포의 위해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의 이어지자 "위해가 없으면 해산하겠냐"며 "힘들면 현장에서 피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음향대포가 고엽제처럼 치명적인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 교수는 "100㏈ 이상이면 청력에 손상을 준다"며 "소리는 에너지의 일종으로 즉각 피해가 드러나지 않아도 신체에 축적돼 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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