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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북녘 고향땅 “꿈 엔들 잊으리오”
작성 : 2010년 10월 30일(토) 12:22 가+가-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지 13개월 만에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금강산면회소에서 상봉한다. 방북 첫날인 30일 오전 이산가족 상봉자들이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 주차장에 주차된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제18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진은 30일~11월1일, 상봉 2진은 11월3~5일 금강산에서 상봉할 예정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지 13개월 만에 재개된 2010년 추석 계기 제18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30일~11월1일 북측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남측 상봉자 436명과 지원 인원 65명, 취재진 25명 등 총 526명은 이날 숙소인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조식 후 오전 8시30분께 버스 24대에 나눠 타고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입경에 앞서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입심사 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CIQ에서 재차 통행검사를 받은 뒤 오후 1시께 외금강·금강산 호텔에서 중식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부터 금강산면회소 대연회장에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하고, 오후 7시부터는 남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금강산면회소 대연회장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진 뒤 방북 첫날 공식 일정을 마친다.

상봉자들은 60여년 만에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설레는 마음에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해 피곤할 듯도 한데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북측 시누이(리달순)를 만날 남측의 올케 이태인 할머니(72·여)는 상봉을 위해 마련한 분홍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백발이 성성한 이 할머니는 "헤어진 지 너무 오래돼 덤덤한 심정이라"면서도 "북한의 경제 사정을 생각해서 생활용품들과 비상약품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측 최고령자인 김예정 할머니(96·여)의 아들인 우원식(53) 전 민주당 의원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없어졌던 사람이 나타나 설레인다"라며 "떠나자 금강산으로 누나 보러간다"며 어린이마냥 기뻐했다.

우 전 의원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북측의 친누나 우정혜씨(71·여)를 만나게 된다.

우 전 의원은 "어머니가 '진짜 (내 딸을)보는거냐, 실감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셨고, 오늘 새벽 4시30분께 일어나신 뒤 식당에서 갖다 드린 밥과 국으로 아침을 드셨다"고 말했다.

북측의 큰아버님을 뵈러 간다는 남측의 조카 장규채씨(50)는 "내가 생각하는 큰아버님의 모습은 아주 고운 얼굴일 듯 하다"면서 "빨리 보고 싶다"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장씨는 구급약품과 속옷, 건강식품, 시계를 선물로 준비했다고 했다.

대한적십자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상봉단과 함께 입경했다.

한적은 상봉자들이 대부분 연로한 고령자인 점을 고려해 의사 4명과 간호사 4명, 심폐소생술 장비를 갖춘 구급차 1대를 상봉단과 함께 금강산에 보냈다.

의료진 단장인 박윤기 서울적십자병원장은 "의료진 8명이 4명씩 2개조로 나눠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 각각 1팀씩 배치된다"며 "상봉자 대부분이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특히 상봉자들의 건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봉 장소인 금강산관광지구도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을 맞을 준비를 모두 끝냈다. 상봉 기간 이산가족면회소와 온정각 서관 등 일부 식당이 운영된다.

현대아산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식당 운영진과 아르바이트생 등 300여명의 인원을 이미 금강산지구에 보내 상봉 준비를 마쳤다.

대한통운은 트럭(11.5t) 2대에 상봉단의 짐을 나눠 싣고 상봉단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을 예정이다.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은 "1년여 만에 다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이 아무런 사고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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