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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호 선원들의 잔인한 '운명'
작성 : 2010년 11월 09일(화) 17:16 가+가-

【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8일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한 17 동양호 실종선원 수색작업중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시신 2구가 이르면 9일 오후 7시 30분께 인천 남구 성인천 한방병원 영안실에 안치될 예정인 가운데, 사망자, 실종자 가족들이 선박회사에 모여 있다.

사람들의 눈은 붉게 충혈됐고, 표정은 어두웠다. 그리고는 긴 한숨만 내쉬었다.

9일 오후 2시, 17 동양호 침몰 2일째를 맞은 가족들이 모인 정인수산 사무실에는 '긴 한숨' 만이 오고갔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들은 서로의 눈을 맞추며 묵언의 위로를 나눴다.

한 가족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담배 한모금을 내 품었다. 그리고는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에 참변을 당한 동양호 선장과 선원 대부분은 지난 천안함 침몰 때 구조작업을 벌였던 선원들이었다.

실종자 가족 김태창씨(47)는 "선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원은 지난 천안함 침몰 참사때 목숨을 걸고 거친 바다와 싸워가며 구조작업을 벌였던 선원들이었다"며 "그들을 구하러 갔던 선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게 생겼다"고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가족은 "천안함 구조작업을 벌였던 선장의 아들이 이곳 사무실로 오고있다"며 "고등학생이 아들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자 7명중 5명은 뱃일을 하느라 가정도 꾸리지 못했다.

김태창씨는 "우리 형(김태원씨) 등 실종자 7명 중 5명은 현재 미혼으로 한 평생 살아온 선원이었다"며 "힘든 뱃일을 하느라 가정도 꾸리지 못해 미안함 마음만 든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잃은 노모는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미혼으로 살며 자신에게 효도를 했다"며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침몰때에는 동양호를 타고 나가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자랑스럽던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부디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탄식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이번에 사망하거나 실종된 동양호 선원들 대다수는 지난 천안함때 구조작업을 벌이시던분들이었다"며 "다들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던 분들이어서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해경은 이날 오후 7시께 인천시 숭의동 성인천 한방병원 영안실에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시신 2구를 운구중이며, 가족들은 영안실 근처에 '비대위' 사무실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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