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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현지취재 취재진 '요지부동'
작성 : 2010년 11월 29일(월) 11:51 가+가-

【인천=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24일 오전 인천항 해군기지의 함정들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연평도=뉴시스】오종택 박대로 기자 = 연평도 피격 후 엿새째인 28일 북한쪽에서 포성이 수십번 울리는 등 전면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현지 취재에 나선 내외신 기자들은 '요지부동'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북한쪽에서 21발의 포성이 감지된 뒤 대변인 명의 협조공문을 보내 "연평도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의 안전을 위해 오늘 중으로 취재기자 전원이 연평도에서 철수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오늘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빌미로 북한군이 어떠한 도발적인 행동을 할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신변안전을 이유로 철수를 종용했다.

공문을 발송한 뒤 국방부는 해양경찰에 요청해 오후 7시 대연평도 당섬선착장에 500t급 경비함정 503함을 긴급대기시켰다. 하지만 기자들 대부분은 국방부의 권고에 응하지 않았다.

일부 기자들은 "국내 언론사들이 다 같이 나갔는데 외신기자들만 남아있을 경우 우리만 바보가 되는 것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다. 한 기자는 "주민들이 있는데 기자가 어떻게 섬을 떠나느냐"며 취재를 계속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해경이 기자들에게 통보한 출항시간인 오후 6시50분께 연평도 당섬선착장으로 모인 취재진은 불과 20여명. 이마저도 기자들의 안위를 걱정한 본사측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연평도를 뜨게 된 이들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낮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던 기상상황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지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흩뿌렸고 2m 넘는 파고가 선착장을 위협했다. 이 때문에 해경정이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해경정은 출항을 포기했고 짐을 챙겨왔던 취재진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방부 관계자는 "기상이 안 좋아서 오늘 안으로는 배를 띄울 계획이 없다"면서도 "내일 기상 상황을 봐서 또 해경정을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일 최대한 많은 인원이 섬을 떠날 수 있도록 밤사이에 기자들의 철수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던 피난민들과 맞교대를 하듯 연평도에 들어온 취재진들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목숨을 저당잡힌 채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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