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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앞둔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 심화
작성 : 2010년 12월 27일(월) 16:45 가+가-

【부산=뉴시스】 총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이 27일 오후 부산역 앞 도로에서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5보1배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사가 구조조정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내달 정리해고 대상자의 명단을 예고할 계획이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7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0~24일 생산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26명이 신청했다.

사측은 신청자가 400명에 못 미쳤기 때문에 내달 5일 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신고와 대상자 해고예고 통보를 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2월7일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10월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인력조정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에 사측은 지난 15일 노조 측에 생산직 직원 400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정리해고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인력조정 계획서'를 보냈다. 이는 전체 노조원(1200명)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노조는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안에 반발해 지난 20일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지역 여론에 밀려 정리해고를 접어야만 했던 지난 2월과는 달리 이번만큼은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중공업은 "2년째 신규수주가 중단되고 내년 5월이면 일감이 모두 소진되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영도조선소를 살려 회사와 근로자 및 협력업체가 모두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 생존과 해고회피를 위해 지금까지 3000억원대 자산 매각과 행정기술직 성과급 및 임원 급여 반납, 시간외 근로 최소화, 부문간 전출, 희망퇴직제, 작업방식 개선, 원가절감, 복지 축소, 인력 조정, 기술본부 일부 분사, 순환휴업 실시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으나 수주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노조는 회사의 생존과 고통분담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영도조선소 포기', '고의적 수주 회피' 등을 주장하며 외부세력과 연계해 급기야는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영도조선소의 태생적 한계를 설명하며, 타사의 1/20 에 불과한 협소한 부지와 고비용 구조 등 경쟁력 상실 요인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더 이상 수주가 불가능해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함을 재차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은 "조선 계약의 성사여부는 선주에게 선가, 품질, 납기준수 여부 등 제반요소들을 충족시켜야 결정되는 것으로 조선소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주의 선택"이라며 "영도조선소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바꿔 고부가가치선 건조 사업장으로 혁신해 나가야만 하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진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 계획이 지난 2월 노사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구조조정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수주를 한 건도 올리지 못한 경영진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려는 시도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이 경영위기를 이유로 영도조선소를 포기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경영위기는 무능한 경영진의 퇴진과 수주 재개가 올바른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영위기 해결을 빙자한 정리해고에 맞서 무기한 총파업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야 4당 등과 연대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진중공업 노사간 갈등에 대해 지역사회는 경제에 미칠 영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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