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구제역 갇힌 사람들 “몸 도 마음도 만신창이“
작성 : 2011년 01월 06일(목) 15:36 가+가-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4일 구제역 양성 판정 이후 6일 현재 충북 괴산군 사리면 방축사거리에선 사흘째 발생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차량 통제가 제한되고 있다.

"방학이지만 친구들도 못 만나고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해 갑갑해요."

6일 구제역으로 사흘째 집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있는 중학생 A군은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답답함을 털어놨다.

A군은 "친구들과는 전화만으로 연락을 하고 있는데 구제역이 뭔지 잘 모르지만 이렇게 무서운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4일 마을 내 돼지농가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충북 괴산군 사리면 방축리 30여 가구 90여 명은 평생 겪어 보지 못한 '가택연금'에 생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자식처럼 기르던 돼지가 살처분·매몰되는 걸 생각하면 불편은 그저 사치일 뿐이란 생각이다.

한우 10여 마리를 사육했다가 이번에 살처분돼 정(情)을 끊은 B씨는 "오랫동안 정이 든 소를 멀쩡한 상태서 죽음의 길로 보내야 하는 아픔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하루빨리 이 같은 재앙이 멈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은 구제역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다른 마을로 전파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방역당국이 차량 통제와 방역을 강화해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잠시나마 세상과 등진 사리면 방축리 주민들은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기쁨보다 구제역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괴산군은 방축리 마을에 대해 6일 오후 각 가정과 주민들의 소독을 마친 뒤 통제초소를 철거할 예정이다.

모닝뉴스 기자 기사 더보기

webmaster@morningnews.or.kr

많이 본 뉴스

정치의회

자치행정

조선경제

문화예술

이슈/기획

우리동네

길따라칠백리

“웨딩의 꿈, 거제 지심도에서 이루세요”

경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자연과 함께하는 웨딩·휴양섬’ 거제 지심도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특별한 순…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느재고개
  2. 눈호강 입호강, 상춘객 사로잡을 거제 봄꽃 나들…
  3. [구성옥의 산행일기] 장기 바위

일상에서

[윤석봉 코너] “내 마음에 내가 속지 않는 것…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풍요로운 가을 문턱에 접어든 요즈음, 대한불교천태종 장흥사(주지 세운 스님)에서는 한 …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틀 무렵
  2. [봄이 오는 길목] 까치집
  3. [산행일기] 숲 속의 벤치

기사 목록

모닝뉴스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