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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소방관 추락사 … 노후장비가 원인?
작성 : 2011년 01월 22일(토) 21:33 가+가-
22일 고가 사다리차에서 작업하던 30대 소방관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노후 소방장비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쇠줄(와이어)이 끊어지면서 추락사를 초래한 사고 사다리차가 현장에 첫 배치된 것은 지난 1992년 11월. 올해로 20년째 각종 화재와 구조·구급 현장을 누비고 있는 셈이다.

소방차량의 사용연한이 구급차 6년, 화재진압 차량 10년, 사다리차 등 고가장비가 10∼12년인 점을 감안하면 교체 시기를 적어도 8년 이상 미뤄온 셈이다. 한달 전 정밀 안전점검을 받긴 했으나 결국 언제 터질 지 모를 '시한폭탄'을 수년째 사용한 셈이다.

낡은 구조구급차량의 경우 정부가 특별교부세를 보내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나, 광주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여의찮은데다 고가 사다리차나 소방차 등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화재진압 장비는 100% 지방비로만 충당토록 돼 있다보니 노후 장비를 제때 교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주지역에만 20층 이상 고층 건물이 380개 동에 이르고 3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도 잇따라 건축되고 있지만 일선 소방서에 배치된 고가 사다리차는 아파트 15층 정도까지 밖에 진입할 수 없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2년 전 광주소방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같은 문제는 여실히 드러나 조사차와 유조차, 펌프차, 사다리차 등 총 150대의 소방장비 중 무려 35대가 사용연한을 1년∼7년4월 넘긴 노후장비로 확인돼 "소방장비가 노후화돼 시민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지역 5개 소방서가 보유중인 고가사다리차 5대 중 3대, 굴절차는 5대 중 2대가 이미 사용연한을 넘겨 교체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여기에 인명구조용 소방헬기도 1997년에 구입한 13년된 10인승 1대 뿐이어서 효율적인 인명구조가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광주와 부산, 대구 등 6대 광역시는 최근 고층건물 화재 등에 대비한 법률 개정과 소방장비 도입을 위한 국비 지원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고층건물에서 화재진압이나 재난 예방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소방장비개발과 함께 장비구입에 따른 예산이 제때 지원돼야 하지만 수억원의 예산을 필요로 해 늦춰지기 일쑤"라며 "이번 사고로 만시지탄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대민봉사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소방관은 "재난예방 차원에서 전문성과 안전설비를 소방관이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작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유례없는 한파로 고드름 관련 민원이 유독 많았다"며 "순수한 대민봉사 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5시15분께 광산구 월곡동 모 아파트 12층에서 고드름을 제거중이던 이모 소방교(36)와 노모 소방사(28) 등 2명이 철제 바스켓과 함께 20여m 아래로 떨어져 이 중 이 소방교가 숨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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