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가을숲
작성 : 2025년 11월 10일(월) 10:54 가+가-

가지에 앉은 새.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느냐에 있다.
9일, 오늘도 옥천사∼백련암∼매봉∼편백나무숲∼시루봉∼연화봉∼등 숲길을 걸었다.
옥천사 입구에서 시작한다. 백련암이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조금씩 바뀐다. 백련암 입구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그 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그러고 보니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주지 스님은 앞마당 잔디밭에서 소일거리를 한다. 그 옆으로 가을의 끝자락에서부터 겨울철 내내 정원을 붉게 물들이는 남천 나무의 열매는, 작은 불씨처럼 따스하게 빛난다.
그 위로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의 빛깔은 짝사랑에 달뜬 홍련의 붉은 볼과 닮았다.
다시 걷는다. 매봉(489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가파르다. 불쑥불쑥 솟은 산속으로 성큼 들어가는 것이 마치 오지로 가는 듯한 기분이다.
긴 탐방로로 인해 매우 힘들고,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매봉에 도착한다. 의자 바위에 걸터앉자 한참 동안 나의 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어도 누구에게나 삶은 힘겹다.
그러나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맞게 가는 것인지 등등 말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등산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마도 직장동료였던 다른 친구들처럼 골프나 스포즈 센터를 번질나게 드나들면서 다른 희망봉을 찾아 걸어가고 있을 것 같다.
이제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멋진 풍경 사진 한 장 외에 다른 희망봉은 없다. 그 뜻이 이루어질지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것이 나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라 여기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 소중한 만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바라보는 희망봉이 있게 마련이다.
매봉을 넘어 느재고개 편백나무 숲에 도착한다. 숲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특유의 향이 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가 저 멀리 날아가는 기분이다.
이 느낌이 산림욕인가. 그저 마음껏 누리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시루봉(542m)을 오르니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연화봉(524m)을 지나 청련암∼옥천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했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9일, 오늘도 옥천사∼백련암∼매봉∼편백나무숲∼시루봉∼연화봉∼등 숲길을 걸었다.
옥천사 입구에서 시작한다. 백련암이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조금씩 바뀐다. 백련암 입구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그 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그러고 보니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주지 스님은 앞마당 잔디밭에서 소일거리를 한다. 그 옆으로 가을의 끝자락에서부터 겨울철 내내 정원을 붉게 물들이는 남천 나무의 열매는, 작은 불씨처럼 따스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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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천나무 열매. |
그 위로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의 빛깔은 짝사랑에 달뜬 홍련의 붉은 볼과 닮았다.
다시 걷는다. 매봉(489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가파르다. 불쑥불쑥 솟은 산속으로 성큼 들어가는 것이 마치 오지로 가는 듯한 기분이다.
긴 탐방로로 인해 매우 힘들고,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매봉에 도착한다. 의자 바위에 걸터앉자 한참 동안 나의 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어도 누구에게나 삶은 힘겹다.
그러나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맞게 가는 것인지 등등 말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등산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마도 직장동료였던 다른 친구들처럼 골프나 스포즈 센터를 번질나게 드나들면서 다른 희망봉을 찾아 걸어가고 있을 것 같다.
![]() |
| 느재고개 편백숲. |
이제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멋진 풍경 사진 한 장 외에 다른 희망봉은 없다. 그 뜻이 이루어질지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것이 나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라 여기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 소중한 만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바라보는 희망봉이 있게 마련이다.
매봉을 넘어 느재고개 편백나무 숲에 도착한다. 숲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특유의 향이 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가 저 멀리 날아가는 기분이다.
이 느낌이 산림욕인가. 그저 마음껏 누리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시루봉(542m)을 오르니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연화봉(524m)을 지나 청련암∼옥천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했다.
newsmorni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