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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책] 갈색 빙판길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작성 : 2025년 11월 17일(월) 10:44 가+가-

남산표지석.

등산로에 낙엽이 많이 쌓여있다.

요즘 큰 일교차로 인해 서리나 이슬이 맺힌 낙엽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지난 15일, 시루봉(542m)에 발을 디디는 순간, 숲의 향기가 코끝에 스며든다. 사방의 햇살이 군데군데 비추니 모두 자연에 빠져들어 듯하다.

이곳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마음속으로 소원도 빌어보고 멋진 일출을 마음속 가득 담아 저장해 놓았다.

한동안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세속의 잡념에서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두뇌가 쉴 수 있다. 자연에는 사람을 이완시켜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일출.

시루봉에서 연화봉으로 향한다. 정상(524m)에서 200여m 밑에 미완성 작은 돌탑이 있다. 발아래 펼쳐진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때서야 정상 아래쪽 옥천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낙엽송 잎은 된서리에 굴복해 다 떨어지고 가지들만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연화산 주봉(524m)에서 남산(427m)을 지나 갓바위에 도착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앞을 바라보니 당항만 해안선과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다시 남산까지 회귀한다. 오전 10시 20분께 산속(남산 인근)에서 빗자루로 낙엽을 쓰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가 마음속에서 잔잔한 울림을 만들고, 몸이 깨어난다.
등산객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주인공은 김해에 거주하는 등산객이 즉석‘마법의 빗자루’를 한 번 흔들면 낙엽이 바람에 쓸려 흩어진다.

배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이다.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가을철 낙엽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갈색 빙판’으로 변할 수 있다.

총 산행 시간이 4시간 20분가량 걸렸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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