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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틀 무렵
남성의 좋은 기가 밀집돼 있다는 입소문 나
작성 : 2026년 02월 23일(월) 14:38 가+가-

여명.

경남 고성군의 혼돈산은 영현·개천·대가면에 걸쳐있다.

최근 이산에 남성의 좋은 기가 밀집돼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타지에서도 일 년 내내 산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21일, 삶의 충전을 위해 필자도 월곡 싸리재에서 혼돈산 시루봉 (정상:542m)을 올랐다.

오전 7시께 동쪽 하늘이 밝아오며 붉은색 선이 그어진다. 바닷속에 숨어 있던 태양이 지평선을 뚫고 얼굴을 쑥 내민다. 그 빛은 살아있는 생명이었다.
시루떡바위.

여기서 남쪽으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떡시루 바위(떡시루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를 지나 넓적한 마당바위에서 아침 햇살을 받고,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니 보약 같았다.

흙 한 줌조차 없는 바위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온몸으로 견디는 어린 소나무 묘목(크기:5∼6㎝)이 자라고 있다. 이 작은 묘목이 낙락장송으로 자란다.

이곳에서 유턴하여 월곡마을로 내려간다. 발걸음이 가볍다.
딱다구리의 흔적.

오랜만에 울창하고 상쾌한 숲길을 걸었다. 빽빽한 숲속에 사는 새들이 들려주는 갖가지 음색의 노랫소리는 상쾌한 기분을 더해주었다.

계속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수백 년 묵은 소나무가 너른 품으로 나그네인 나를 반겨준다. 나무 덕택에 그늘이 드리운 벤치에 앉아 나를 찍어보니 역시 얼굴만 크게 나오고 배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셀카봉이라도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찍을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예상 밖의 센 바람이 한번 지날 때마다 낙엽들이 요란하게 움직인다.
흰까치.

잠시 후 월곡마을에 도착한다. 하우스 지붕 위에 백화(白化) 현상 까치(알비뇨)가 관찰됐다. 새가 날아오르기 전 간신히 사진에 담았다.

오늘 산행은 몸이 조금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가뿐했다.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날은 예로부터 1월을 사용하지 않고 정월(正月)을 사용해 왔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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