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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거제 보수, 이제는 ‘점포 리뉴얼’이 필요하다
작성 : 2026년 03월 09일(월) 17:44 가+가-
거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정수만 경남도의원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경선은 3선에 도전하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과 30대 기수론을 내건 김선민 거제시의원의 1대1 구도로 좁혀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정 의원의 불출마는 지역 정치권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무엇보다 그가 밝힌 불출마 이유가 예사롭지 않다.

정 의원은 “중앙정치에 대한 환멸, 당의 내홍에 대한 절망, 경선 승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현재 정치 환경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거제의 정치 지형은 이미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오랫동안 보수 진영의 기반이 강했던 지역이지만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계 시장이 등장했고 이후 선거에서도 양 진영의 승패가 번갈아 나타나는 접전 지역으로 바뀌었다. 정치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도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냉정하게 받아들이느냐다.

경영학에서 매출이 급감한 점포를 분석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시장 진단이다. 고객이 왜 떠났는지, 소비자 취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경쟁 점포는 무엇을 바꾸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리뉴얼이다. 간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품 구성과 서비스, 매장의 콘셉트까지 전면적으로 재정비한다. 마케팅에서는 이를 ‘브랜드 리포지셔닝’이라 부른다. 시장이 변했을 때 기존의 이미지를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유권자는 정책과 비전, 그리고 정치인의 태도를 보고 선택한다. 과거의 성과만으로 지지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시대가 변하면 유권자가 기대하는 가치도 달라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승리 경험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민심을 읽는 일이다. 정책 경쟁을 강화하고 시민의 삶을 개선할 실질적인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 감정적 언어와 내부 갈등으로는 새로운 지지를 얻기 어렵다.

위기에 처한 점포가 살아나려면 상품을 바꾸고 매장을 정비하며 새로운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때로는 가게의 콘셉트를 바꾸는 결단도 필요하다.

거제 정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집 뒤로 고속도로가 뚫렸는데도 과거의 길만 바라보고 있다면 손님은 돌아오지 않는다. 변화와 쇄신 없이 민심의 선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번 지방선거는 거제 정치의 방향을 다시 묻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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