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지목과 낙인의 정치, 그 비용을 묻다”
낙인으로 움직이는 정치, 이대로 괜찮은가
작성 : 2026년 04월 07일(화) 10:40 가+가-
[모닝뉴스 칼럼] 선거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좌표찍기’가 있다.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평가의 대상으로 만드는 이 방식은 최근 정치 환경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단순한 의견 표현을 넘어 정치적 구분과 동원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좌표찍기는 같은 편과 다른 편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한 번 지목된 대상은 선거 기간을 넘어 지속적인 관심과 평가의 대상이 되며, 개인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적 선택이 개인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낙인’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비판과 공격은 ‘버텨낸 경험’으로 평가되며 정치적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에는 지워지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행위가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점은 선거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이 반복되는 이유는 일정한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규정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특정 발언이나 이력을 강조해 정치적 성향을 규정하는 방식, 또는 온라인에서 특정 개인을 집단적 비판의 대상으로 만드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짧은 시간 안에 확산되며, 대상이 된 개인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좌표찍기의 영향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로 확장된다. 대상을 단순하게 구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논의되기 어려워지고, 정치적 대화는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갈등을 고착시키고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거 방식과의 연관성도 크다.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한 포지티브 선거와 달리, 상대의 문제를 강조하는 네거티브 선거는 좌표찍기와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선거에서는 두 방식이 함께 나타나지만, 네거티브 요소가 강해질수록 지목과 낙인의 효과는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편가르기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를 두고 시민의 선택이라는 해석과 정치적 전략이라는 해석이 공존하지만, 반복적인 좌표찍기가 편가르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거 과정에서의 부담은 후보자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선거를 돕는 사람들 역시 긴장과 갈등 속에서 상당한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선거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개인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선거가 ‘전쟁’처럼 인식되는 배경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빠른 정보 확산과 강한 표현 방식이 결합되면서 갈등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좌표찍기가 일정한 효과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 또한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 정치가 갈등을 확대하는 방식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선택을 돕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가 과제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동시에 공적 선택의 과정이다. 낙인과 배제가 아니라 설명과 설득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그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모닝뉴스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많이 본 뉴스

정치의회

자치행정

조선경제

문화예술

이슈/기획

우리동네

길따라칠백리

“웨딩의 꿈, 거제 지심도에서 이루세요”

경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자연과 함께하는 웨딩·휴양섬’ 거제 지심도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특별한 순…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느재고개
  2. 눈호강 입호강, 상춘객 사로잡을 거제 봄꽃 나들…
  3. [구성옥의 산행일기] 장기 바위

일상에서

[윤석봉 코너] “내 마음에 내가 속지 않는 것…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풍요로운 가을 문턱에 접어든 요즈음, 대한불교천태종 장흥사(주지 세운 스님)에서는 한 …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틀 무렵
  2. [봄이 오는 길목] 까치집
  3. [산행일기] 숲 속의 벤치

기사 목록

모닝뉴스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