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힘보다 중요한 것은 질서다"
송오성 전 도의원이 던진 지방정치의 오래된 질문
작성 : 2026년 06월 17일(수) 15:16 가+가-

지방선거가 끝나면 의회는 또 다른 선거를 치른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원 구성이다. 시민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지방정치의 품격과 수준은 오히려 이 과정에서 드러난다.
송오성 전 경남도의원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거제시의회에 바란다」는 글은 바로 이 지점을 향하고 있다. 얼핏 보면 후배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당부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지방정치가 어떤 원리로 작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치담론에 가깝다.
그는 글에서 의장직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을 언급하며 반복적으로 '욕심'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그가 비판하는 것은 개인의 욕망 자체가 아니다.
정치에서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치인이 권한과 책임이 큰 자리를 맡고 싶어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욕망이 공동체가 합의한 질서를 무너뜨릴 때 발생한다.
송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경남도의회와 거제시의회에서 벌어졌던 의장단 선출 과정을 사례로 제시한다. 당시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했지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발생했고, 선수와 당내 합의라는 원칙이 흔들렸다. 그 결과 다수당은 다수당으로서의 정치적 책임과 주도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누가 의장이 되느냐'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원칙으로 의장을 선출하느냐'는 문제다.
정치는 법과 제도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법전에 적혀 있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관행과 질서가 존재한다. 다수당이 의회를 책임지고, 같은 당 안에서는 선수와 경륜을 존중하며,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합의를 따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관행은 특정인을 우대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정치적 지혜에 가깝다.
만약 그 기준이 무너지면 무엇이 남을까.
정치적 협의 대신 세력 경쟁이, 원칙 대신 이해관계가, 합의 대신 줄서기가 남게 된다. 결국 의회는 시민을 위한 정책 경쟁보다 내부 권력 투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송 전 의원의 글이 갖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그는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자축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을 때 스스로 질서를 무너뜨렸던 경험을 먼저 반성한다. 동시에 국민의힘 역시 의장직을 둘러싼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는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정치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거제시민은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안겨주었다. 시민들은 정쟁이 아니라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기대하며 표를 던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수당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의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시민이 부여한 권한을 어떤 질서 속에서 행사할 것인가여야 한다.
송 전 의원의 글은 결국 정치인의 덕목을 말하는 글이 아니다.
그것은 지방의회가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정치는 경쟁이지만 경쟁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 경쟁 위에 질서가 있어야 하고, 욕망 위에 절제가 있어야 하며, 승리 위에 책임이 있어야 한다.
거제시의회가 곧 원 구성에 들어간다. 시민들이 지켜보는 것은 의장의 이름이 아니다. 그 자리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원칙적이고 품위 있었는가이다.
송오성 전 의원의 글이 남긴 메시지는 결국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다수의 힘은 의석 수에서 나오지만, 정치의 권위는 질서에서 나온다.
이 글은 송오성 전 경남도의원이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거제시의회에 바란다」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송오성 전 경남도의원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거제시의회에 바란다」는 글은 바로 이 지점을 향하고 있다. 얼핏 보면 후배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당부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지방정치가 어떤 원리로 작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치담론에 가깝다.
그는 글에서 의장직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을 언급하며 반복적으로 '욕심'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그가 비판하는 것은 개인의 욕망 자체가 아니다.
정치에서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치인이 권한과 책임이 큰 자리를 맡고 싶어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욕망이 공동체가 합의한 질서를 무너뜨릴 때 발생한다.
송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경남도의회와 거제시의회에서 벌어졌던 의장단 선출 과정을 사례로 제시한다. 당시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했지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발생했고, 선수와 당내 합의라는 원칙이 흔들렸다. 그 결과 다수당은 다수당으로서의 정치적 책임과 주도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누가 의장이 되느냐'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원칙으로 의장을 선출하느냐'는 문제다.
정치는 법과 제도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법전에 적혀 있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관행과 질서가 존재한다. 다수당이 의회를 책임지고, 같은 당 안에서는 선수와 경륜을 존중하며,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합의를 따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관행은 특정인을 우대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정치적 지혜에 가깝다.
만약 그 기준이 무너지면 무엇이 남을까.
정치적 협의 대신 세력 경쟁이, 원칙 대신 이해관계가, 합의 대신 줄서기가 남게 된다. 결국 의회는 시민을 위한 정책 경쟁보다 내부 권력 투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송 전 의원의 글이 갖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그는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자축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을 때 스스로 질서를 무너뜨렸던 경험을 먼저 반성한다. 동시에 국민의힘 역시 의장직을 둘러싼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는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정치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거제시민은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안겨주었다. 시민들은 정쟁이 아니라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기대하며 표를 던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수당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의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시민이 부여한 권한을 어떤 질서 속에서 행사할 것인가여야 한다.
송 전 의원의 글은 결국 정치인의 덕목을 말하는 글이 아니다.
그것은 지방의회가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정치는 경쟁이지만 경쟁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 경쟁 위에 질서가 있어야 하고, 욕망 위에 절제가 있어야 하며, 승리 위에 책임이 있어야 한다.
거제시의회가 곧 원 구성에 들어간다. 시민들이 지켜보는 것은 의장의 이름이 아니다. 그 자리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원칙적이고 품위 있었는가이다.
송오성 전 의원의 글이 남긴 메시지는 결국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다수의 힘은 의석 수에서 나오지만, 정치의 권위는 질서에서 나온다.
이 글은 송오성 전 경남도의원이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거제시의회에 바란다」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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