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한 번의 바가지요금이 관광객 발길 끊는다"
지역 상인들 직접 나서 "바가지요금 ZERO" 실천 다짐
작성 : 2026년 06월 19일(금) 11:45 가+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소상공인연합회가 덕포해수욕장에서 바가지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관광도시의 경쟁력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관광객이 체감하는 가격의 공정성과 신뢰 역시 지역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은 관광지의 명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유명 관광지들은 바가지요금 문제로 적지 않은 홍역을 치러왔다.

일부 해수욕장과 지역 축제에서는 터무니없는 음식값과 숙박요금, 주차비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고, 지역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은 사례도 적지 않다.

한 번 잃은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같은 가운데 거제시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다.

거제시는 지난 12일 덕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물가안정 및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거제시소상공인연합회 회원 5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적정가격 준수, 가격표시제 이행, 친절서비스 제공 등을 홍보하며 건전한 상거래 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 의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행정기관의 단속에 앞서 지역 상인들이 직접 캠페인에 나섰다는 점이다. 소상공인들은 ‘바가지요금 ZERO’ 실천운동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관광환경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참여자들은 덕포해수욕장 일대 환경정비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이어 주변 상가와 편의시설을 방문해 적정가격 준수와 친절 서비스의 중요성을 안내하며 ‘다시 찾고 싶은 거제’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거제시는 해수욕장 운영 기간 동안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물가모니터요원과 함께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지를 중심으로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와 부당요금 징수 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음식점과 숙박업소, 피서용품 대여업소 등 관광객 이용이 많은 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해 관광객 불편사항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김희정 민생경제과장은 "이번 캠페인은 행정기관의 단속에 앞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바가지요금 근절과 친절서비스 실천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도록 소상공인연합회와 협력해 건전한 상거래 문화 조성과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관광객은 풍경보다 경험을 기억한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는 재방문을 부르는 가장 강력한 관광자원이라고 말한다.

결국 바가지요금 근절은 단순한 물가 관리 차원을 넘어 관광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과제다. 여름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거제가 '한 번 오고 마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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