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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가 낳은 아들, 거제를 기억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흥남철수기념관의 특별한 인연
작성 : 2026년 06월 19일(금) 15:25 가+가-
오는 26일 개관하는 거제 흥남철수기념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제시는 최근 문 전 대통령에게 공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 전 대통령과 흥남철수작전의 인연을 고려하면 이번 개관식은 단순한 지역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흥남철수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민간인과 군인 등 9만8000여 명을 남쪽으로 탈출시킨 대규모 해상 철수작전이다.

그 가운데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장승포항에 입항했다.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이뤄진 이 작전은 오늘날까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린다.

문 전 대통령의 부모 역시 이 역사적 탈출 행렬에 몸을 실었던 흥남 피란민이었다.

함경남도 출신인 그의 부모는 전쟁을 피해 남하했고, 거제도 피란민 수용시설에서 정착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1953년 거제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부산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장승포항에 문을 여는 흥남철수기념관은 문 전 대통령 개인의 가족사와도 맞닿아 있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흥남철수가 없었다면, 그리고 장승포항이 피란민을 품어주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한 생애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흥남철수기념관이 들어선 장소 역시 의미심장하다. 옛 장승포 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한 기념관은 피란민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던 장승포항을 바라보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흥남철수작전과 피란민들의 삶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재현한 11개 전시공간이 조성됐다.

이번 개관식에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장승포항에 도착한 날 태어난 이른바 ‘김치 베이비(Kimchi Babies)’들도 참석한다. 흥남철수의 기적을 몸으로 증언하는 생존의 상징들이다.

김치 파이브로 불리는 이들 중 이경필 장승포가축병원장은 거제를 떠나지 않았다.

만약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그는 또 다른 의미의 ‘흥남철수의 산 증인’이 된다. 직접 배를 타고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그 작전이 만들어낸 삶의 결과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흥남철수기념관 개관은 단순히 전쟁사를 전시하는 사업이 아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의 생명을 구해낸 인도주의 정신을 기억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그 역사 한가운데에는 흥남에서 거제로 내려온 한 피란민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흥남철수는 한국 현대사의 기적이었고, 문 전 대통령은 그 기적이 남긴 가장 상징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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