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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언어는 비유보다 품격이어야 한다”
작성 : 2026년 06월 29일(월) 10:29 가+가-
대통령의 말은 곧 국가의 말이다. 한 개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비유와 대통령이 공적인 자리에서 사용하는 비유는 같은 표현이라도 무게가 다르다.

대통령의 한마디는 지지자에게는 신호가 되고, 반대하는 국민에게는 국가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불교에서 널리 전해지는 비유로,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그 취지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통령의 언어는 의도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함께 평가받는다.

'부처'와 '돼지'를 대비하는 순간, 비록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이나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을 '돼지'에 빗댄 것 아니냐는 비판은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

대통령이 그런 의도를 가졌는지와는 별개의 문제다. 공인의 언어는 의도보다 사회적 효과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치가 극단적으로 양분된 시대일수록 대통령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비유를 경계해야 한다. 국민을 설득하는 언어는 상대를 상징적으로 낮추는 표현이 아니라, 원칙과 사실로 설명하는 언어여야 한다.

대통령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자유만큼이나 언어의 책임도 크다. 대통령의 말은 국민을 갈라놓는 도구가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묶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국민은 대통령이 모든 비판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통령의 언어만큼은 누구도 모욕받았다고 느끼지 않는 품격을 지켜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국가 지도자의 언어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절제이며, 통합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언어는 재치 있는 비유보다 신중한 원칙이, 강한 표현보다 넓은 포용이 먼저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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