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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4억원 투입된 흥남철수기념공원 흥남철수기념관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
작성 : 2026년 07월 03일(금) 11:06 가+가-
거제시는 장승포동 옛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하여 흥남철수기념공원으로 변신시켰고 지난 6월 26일 국민들에게 알리는 개관식을 하였다. 사업비는 154억 원이다.

그곳은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을 하기 이전에는 많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여객선을 타고 부산으로 왕래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거제시민으로 살아온 필자에게도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은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시장 당선인의 뜻으로 공약에 있던 어느 위원회의 천만관광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으로 거제 관광 컨트롤타워를 맡을 사람으로 제안을 받았다.

그날 맨 처음으로 기획을 한 것이 흥남철수기념관이었다. 장승포여객선터미널 부지를 기념관으로 만들고 도로 건너 마전 쪽의 주택 등이 있는 산자락 아래 부지를 피난민촌으로 만들 구상을 했었다.

시장 취임 이틀 전 밤중에도 중앙부처는 달라도 관광 분야는 모두 평화를 컨셉으로 기획을 해달라는 당선인의 전화도 받았다.

그러나 시장 취임 이후 7월 초 시장실에서의 면담에서 곧장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고 그날 이후 4년 임기동안 단 한 마디의 대화조차 나누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이번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식 현장에서 만약 2018년 그 시절 원만하게 흘렀다면 어떻게 변하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참고로 필자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뉴스를 보면서 거제도를 세계가 찾는 평화의 섬으로 만들 기획을 하였고 제안도 하였다. 시장 공약으로 발표하지 않아 5월 초 지역 언론에 기고를 하면서 공개적으로 제안을 하였다.

그렇게 필자가 제안한 세계가 찾는 평화의 섬 거제는,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로 변형되어 4년 동안 거제시의 슬로건으로만 머물렀다.

-흥남철수작전

아시다시피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고난의 장진호 전투를 치루며 흥남 부두를 거쳐 10만여 명의 미군과 국군, 10만 여 명의 피란민을 철수시킨 작전이 흥남철수작전이다. 흥남철수작전에 동원된 수송선은 193척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피란민을 태운 수송선들이 포화상태의 부산으로 모두 입항하지 못하고 거제도 장승포를 목적지로 수많은 피란민들이 일시에 거제도에 발을 딛게 되었다. 그중에 가장 많은 피란민을 태웠고 수송 중 아무런 인명사고 없이 또 배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까지 태어나 흥남철수작전의 상징적인 배가 메러디스 빅토리호이다.

그 배와 함께 많은 수송선 수많은 피란민들이 장승포를 거쳐 거제도 곳곳으로 피란살이를 하며 전국으로 정착하게 된다. 필자의 연초면 생가 이웃집에도 피란민 할머니가 사셨다.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의 내빈이 지역 정치인들?

개관식은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거제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당선인...
참으로 어이없는 내빈 소개였다.

그날 가장 귀한 내빈은 전국에서 거제도의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식에 참석한 피란민과 그 후손들이 가장 귀한 내빈으로 맨 처음 소개하며 그분들을 환영하는 거제시민들의 박수가 있었어야 했다. 피란민 단체의 몇 분 대표만 내빈으로 소개할 것이 아니라 모두를 맨 처음 소개하며 예우하는 것이 기본으로 있었어야 함에도 끝내 없었다.

광장에서의 긴 기념식이 끝나고 피란민 가족분들이 현수막을 펼쳐 기념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거제시민으로 미안함과 죄송함에 눈물이 흘렀다.

지자체의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그들이 왜 내빈인가. 더욱 낮은 곳에서 임하겠다는 그들의 선거 현수막은 가장 높은 곳에서 대접을 받겠다는 관습에 젖어 있다. 그저 관행으로 그저 무개념으로 제발 그런 구태는 이제 사라지길 바란다.

-흥남철수기념관? 메러디스 빅토리호 기념관?

본 사업과 관련하여 장승포동에서 주민설명회의 시간도 있었고 필자도 참석하였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나 김치 파이브로 알려져 있는 이경필 원장님을 비롯하여 장승포 지역에는 피란민과 후손들이 지금도 거제시민으로 생존하고 계시고 설명회 자리에서 의견들을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 전후 거제시의 보도자료와 개관식 당일 행사와 전시되어 있는 기념관의 자료를 보면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어설픔에 역시 거제시의 수준이라는 약간의 절망감도 느꼈다.

아래는 거제시 보도자료 내용이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인도주의 정신을 기억하고, 피란민 1만 4천여 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1950년 12월 24일 장승포항에 무사히 도착한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정원 67명에 불과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거제시에서 국민 혈세로 조성한 흥남철수기념관 실내의 전시 자료에는 1950년 12월 24일 부산항 도착, 25일 오전 부산 출발 25일 낮에 장승포 도착으로, 피란민들이 하선을 시작하여 장승포 땅에 발을 딛은 날짜는 12월 26일 오후로 기록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거제시의 보도자료는 12월 24일 장승포 도착으로 잘못 언급하고 있으며, “흥남철수기념공원은...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장승포항에 무사히 도착한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라고 홍보한다.

이 부분은 개관식 무대 스크린에도 유사하게 언급되어 있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흥남철수작전의 상징적인 배인 것은 맞지만 다른 많은 수송선에 훨씬 더 많은 피란민들이 거제도 장승포에 발을 내딛었다.

2026년의 거제시는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아닌 다른 수송선을 타고 거제도에 들어 온 피란민들은 외면하는 것인가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가.

또 기념관의 메러디스 빅토리호 소개 자료에는 정원 59명(선원 35명, 장교 12명, 승객 12명)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거제시의 보도자료에는 67명이라고 한다.

역사적인 내용 정보적인 내용은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정확하게 전달하여야 한다. 그러나 늘 거제시는 잘못됨을 전파하며 무슨 잘못됨이 있는지조차 외면한다.

-푸에르토리코 61,000명의 젊은이들도 기록하여 주시길

지난 6월 25일 방영된 [KBS 특별기획 – 카리브해의 무명용사들] 방송을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보면서 처음 접하는 내용에 놀라움과 눈물이 스몄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젊은이들이 61,000명이나 6.25에 참전을 하였는데 미군 65보병연대로 소속되어 지금까지 알지를 못한 내용이라 충격을 받았다.

장진호 전투며 흥남철수작전 과정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며 가장 늦게 수송선에 탑승한 것으로도 방송되었다. 거제시에서 흥남철수작전을 기념하여 흥남철수기념관을 만들었으니 위 내용을 확인하여 전시관 자료에 부디 푸에르토리코 젊은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록하여 주시길 요청드린다.

-시민과 국민에게 공감받는 흥남철수기념관이 되기를

현재 기념관의 전시물을 사업비 154억 원으로 판단하면 아쉬움이 너무 많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사업비가 노후된 여객선터미널 리모델링 공사비에 투입된 것이라 전시 내용에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또 기념관 입구의 장애인 이동 경사로도 보완이 필요하며 전시관 내용에 대해 공개적인 간담회 자리에서 내용 보완 및 전시방향 설정을 제대로 해주시길 바란다.

AI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상은 기존에 방송사에서 다룬 영상들을 찾아서 보는 것이 더 유익할 것으로 보이는 전시 수준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형식적인 주민설명회 말고 진심으로 성공할 수 있는 흥남철수기념공원 사업이 되도록 근현대사 전문가, 지역 전문가, 피란민 가족 당사자들 등의 협의체가 제대로 운영되었는지 궁금하다.

행정의 모든 사업은 용역에 의존하고 용역에서는 다들 장밋빛 제시만 한다. 기존의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참전국 + 의료지원국 등 과거 2018년 필자가 기고한 내용에서도 밝혔듯이 거제시에서 방향설정만 제대로 하였어도 세계적인 역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거제시의 자산이다. 우리 거제시(거제시의회)의 수준은 그 가치를 온전하게 모르고 어설프게 시늉만 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디 지금이라도 제대로된 공론장을 만들어 획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흥남철수기념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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