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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디지털이 만든 도시, 거제
① '거제 야~호!'는 어떻게 도시를 알렸나
작성 : 2026년 07월 08일(수) 12:44 가+가-

정글돔과 리센느.

리센느 효과, 사투리 화제 그리고 알고리즘이 만든 지역 브랜드.
관광의 방식이 달라졌다.
한때 관광은 여행사가 만들었다. 유명 관광지와 할인상품이 사람을 불렀다.

지금은 다르다.
숏폼 영상 하나, 짧은 유행어 하나, 한 번의 공유가 도시를 알린다.
거제에서 벌어진 '거제 야~호!' 현상은 디지털 시대 관광의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작은 단순했다.

거제 출신 멤버 원이와 리센느 콘텐츠에서 나온 "거제 야~호!"는 유튜브와 릴스, 틱톡을 타고 퍼졌다. 밈(Meme)이 됐고, 젊은 세대는 거제를 여행지가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리센느의 관련 영상은 수백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음원까지 역주행했다.

거제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리센느를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홍보 전략을 펼쳤다. 거제시 홍보영상도 공개 직후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기존 지자체 홍보와는 다른 반응을 얻었다.
여기까지는 성공한 관광마케팅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거제 사투리를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정치권으로 번졌다. 대부분의 보도는 정치적 공방이나 사투리 논쟁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플랫폼은 다르게 움직였다.

알고리즘은 호감과 비호감을 구분하지 않는다. 클릭, 댓글, 공유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노출한다. 디지털 마케팅에서는 이를 '주의경제(Attention Economy)'라고 부른다. 관심 자체가 확산의 동력이 되는 구조다.

결국 리센느와 사투리 논란은 서로 다른 사건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제'라는 지역명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효과를 낳았다.

온라인의 관심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29~30일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7월 7일에는 동남아 여행업계 팸투어단이 거제를 찾았다. 참가자들은 외도 보타니아와 신선대, 바람의 언덕, 거제식물원 등을 둘러보며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살폈다. 일부는 "거제 야~호!"를 함께 외치며 지역 브랜드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에서 형성된 관심이 실제 관광산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신드롬'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신드롬은 조회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검색량, 언급량, 관광객 증가, 소비 확대 등 객관적 지표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리센느는 '거제'라는 이름을 전국의 디지털 공간으로 끌어냈다.

사투리 논란은 의도와 무관하게 거제를 다시 검색하게 만들었다.
중국과 동남아 여행업계는 실제로 거제를 찾았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확인된 사실이다.

과거에는 관광지가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제는 콘텐츠가 관광지를 만든다.
거제가 이번 기회를 일회성 화제로 끝낼지,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로 키워낼지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거제 야~호!'가 남긴 가장 큰 의미는 유행어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도시도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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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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