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거제 노자산 관광단지 개발 대흥란이 저지
환경단체 이식 실험 결과 10일 현장 공개
작성 : 2026년 07월 08일(수) 16:30 가+가-

대흥란.

노자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대흥란 군락지가 개발과 보전의 갈림길에 서있다.

남부관광단지 개발사업지이기도 한 이곳에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대흥란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대흥란의 이식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이식 실험 결과를 두고 환경단체와 사업자 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오는 10일 오후 1시 30분 거제시 동부면 율포리 대흥란 이식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식 실험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8일 밝혔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노자산 자생지에서 채취해 이식한 대흥란 17촉이 올해 7월 7일 현재까지 단 한 촉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식지 주변 자생 개체는 약 60촉이 개화했고, 남부관광단지 예정부지에서도 현재까지 약 650촉의 개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이를 근거로 "대흥란은 특정 균류와 주변 수목이 형성하는 공생관계에 의존하는 식물로, 이식을 통해서는 정상적인 생존이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2년간 진행된 이식 실험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요구한 이식 가능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거제 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일본 사가대학교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대흥란이 특정 균주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종속영양식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부 이식 개체가 개화한 것은 이식 당시 저장된 영양분의 영향일 뿐,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올해는 꽃을 피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개발이 허가될 경우 사업부지 내 서식하는 대흥란이 대규모 이식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노자산 생태계 보전을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기자회견 당일 이식지와 주변 자생지를 직접 공개하고, 이식 개체와 자생 개체의 개화 상태를 언론에 설명할 예정이다.

노자산은 거제를 대표하는 산림자원으로, 남부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환경 보전이 수년째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곳이다.
한편 환경단체의 기자회견 예고에 대해 관계기관과 사업 시행자 측의 입장 표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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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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