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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매미성, 여름밤 빛으로 물들다
낮에는 푸른 바다를 품은 성곽으로, 밤에는 별빛을 머금은 산책길로.
작성 : 2026년 07월 24일(금) 21:31 가+가-

매미성의 밤.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매미성이 한여름 밤의 감성을 더한 새로운 야간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길 위에는 별빛이 내려앉고, 돌로 쌓은 성벽은 은은한 조명 속에서 또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거제시는 장목면 대금리 매미성 일원에 추진한 '매미성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기존 경관조명과 연계한 야간 관광 콘텐츠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매미성 진입로의 야간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기존 성벽 경관조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빛의 산책길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매미성으로 향하는 진입로다. 바닥에는 밤하늘의 별자리와 은하수를 형상화한 고보조명(빛 투사 조명)이 설치됐고, 보안등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별빛을 따라 걷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광객들은 입구부터 성곽까지 이어지는 빛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사진을 남기고, 여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매미성 본체와 주변 성곽을 비추는 1차 경관조명을 설치한 데 이어, 이번 진입로 조성까지 마무리하면서 하나의 야간 관광 동선을 완성했다.

해가 지면 바다는 낮보다 한층 고요해지고, 조명에 비친 성벽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는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여행의 한 장면이 된다.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찾는 야간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최근 '거제 야호' 유행과 함께 거제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거제 출신 멤버 원이가 추천한 대표 여행지인 매미성이 이번 야간 조명 조성으로 낮과는 전혀 다른 낭만적인 매력을 갖추게 됐다"며 "진입로부터 성곽까지 이어지는 빛길을 따라 걸으며 여름밤의 아름다운 야경과 휴식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농경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농토를 지키기 위해 홀로 돌을 쌓아 올리며 시작된 공간이다. 절망의 시간을 견뎌낸 손끝에서 시작된 성곽은 이제 거제 바다와 어우러진 국내 대표 포토스폿이자,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낮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밤에는 별빛을 품은 성곽으로. 매미성은 이제 하루를 두 번 여행할 수 있는 거제의 여름밤 풍경이 되고 있다.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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