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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칼럼] 태도는 삶의 품격
작성 : 2026년 07월 28일(화) 12:55 가+가-
사람을 오래 만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이 있다.
말을 아끼는 사람인지,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인지….

우리는 그것을 성격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태도 다.
태도는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드러나는 삶의 언어다.

옛사람들은 사람을 알아볼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살폈다.
몸가짐은 바른지, 말에는 품위가 있는지, 배움은 깊은지, 사물을 판단하는 식견은 어떠한지를 두루 헤아렸다.

그러나 그 네 가지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몸에는 마음이 담기고, 말에는 생각이 담기며, 판단에는 살아온 시간이 담긴다.
결국 사람을 드러내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다.

사람들은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애쓴다.
일찍 일어나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계획을 세운다.
물론 모두 소중한 일이다.

그러나 삶은 더하는 것만으로 깊어지지 않는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릴 줄 아는 태도가 먼저다.

아무리 좋은 쌀로 지은 밥이라도 모래 한 줌이 섞이면 좋은 밥이라 할 수 없다.
삶도 그렇다.
재능이 뛰어나도 교만이 스며들면 존경을 잃고, 성실해도 거짓이 섞이면 신뢰는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거창한 실패가 아니라,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 작은 태도들일 때가 많다.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김유신 장군의 이야기가 있다.
젊은 시절, 말이 습관처럼 기생집으로 향하자 다시는 그 길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말을 베었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이야기가 오늘까지 전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람은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다스릴 때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포도나무를 가꾸는 농부의 비유가 나온다.
열매를 더 많이 맺게 하려면 먼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를 잘라낸다.
삶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보다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가 먼저다.
미움과 변명, 교만과 게으름….

우리의 삶을 무겁게 하는 것들을 덜어낼 때 비로소 새로운 열매를 맺는다.
태도는 그렇게 자란다.
태도는 거창한 결심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정직함, 작은 약속을 지키는 성실함,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그 작은 선택들이 쌓여 태도가 되고, 태도는 세월과 함께 인격을 빚는다.

옛말에 '군자는 홀로 있을 때에도 스스로를 삼간다(君子愼其獨)'​고 했다.
중국 유교 경전인 《중용》에 전하는 이 가르침은, 남들이 보는 곳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의 태도가 결국 한 사람을 만든다는 뜻이다.

큰 나무는 하루아침에 숲을 이루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계절을 견디며 뿌리를 내리고, 해마다 나이테를 더하며 마침내 거목이 된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생각은 삶의 방향을 정한다.
태도는 그 길을 걷게 한다.
인격은 그 길 위에서 자라고,
품격은 그 길을 오래 걸어온 사람에게서 말없이 피어나는 향기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 앞에 선다.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
결국 사람은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가 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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