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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칼럼] 기억은 추억은 남는다
작성 : 2026년 07월 29일(수) 11:41 가+가-
햇빛은 하얗게 보인다.
그러나 프리즘을 통과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안다.하얀 빛은 아무 색도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색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인생도 그렇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기억을 만든다.태어난 날도 기억이고, 첫사랑도 기억이며, 실패도 기억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 기억들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어떤 것은 잊힌다.어떤 것은 희미해진다.그리고 어떤 것은 평생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 부른다.

기억은 사실이다.추억은 의미다.
기억은 머리가 저장하지만, 추억은 마음이 선택한다.

같은 교실에서 공부했던 친구들도 졸업 후에는 서로 다른 학교를 기억한다.같은 부모 아래 자란 형제도 어린 시절을 다르게 떠올린다.같은 비를 맞아도 누군가에게는 낭만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

햇빛은 하나였지만, 프리즘이 달랐기 때문이다.
사람도 저마다 다른 프리즘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서 추억은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시간이 우리에게 남긴 흔적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에 부여한 색깔이다.

젊을 때는 행복한 일만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가장 많이 나를 성장시킨 것은 웃음보다 눈물이었고,가장 오래 남은 가르침은 성공보다 실패였으며,가장 따뜻한 위로는 아무 말 없이 잡아주던 손 하나였다는 것을.

그제야 아픔도 추억이 된다.
신기한 일이다.
시간은 상처를 없애지 못한다.그러나 상처가 품고 있는 색을 바꾸어 놓는다.

슬픔은 이해가 되고,후회는 겸손이 되며,이별은 감사가 된다.

그래서 추억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능력이다.
같은 기억을 품고도 누군가는 평생 원망하며 살고,누군가는 그것을 사랑으로 바꾸며 살아간다.

삶의 깊이는 얼마나 많이 기억했느냐가 아니라,얼마나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면서도 정작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너무 많은 말을 들으면서도 사랑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수없이 많은 손을 잡으면서도 체온 하나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보고도 알지 못하고,듣고도 듣지 못하며,만지고도 느끼지 못하는 삶.

그 삶에는 기억은 많을지 몰라도 추억은 적다.
추억은 특별한 날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퇴근길에 마주친 노을.아이의 웃음.부모님의 주름.친구의 안부.익숙한 골목의 냄새.

그 순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언젠가 그것을 추억이라 부를 수 있다.
빛은 원래 무지개였다.
다만 프리즘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을 뿐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오늘 하루가 평범해 보여도,언젠가 시간이란 프리즘을 통과하면사랑, 용기, 용서, 그리움, 감사라는 빛깔로 다시 피어날 것이다.

그러니 오늘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자.
기억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언젠가 아름다운 추억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삶은 기억이 많았던 인생이 아니라, 추억이 아름다웠던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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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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