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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물폭탄…하천 넘치고 저지대 잠겼다
16~17일 극한호우로 도심 곳곳 침수…시민들은 재난문자 SNS로 정보 공유
작성 : 2026년 08월 17일(월) 07:40 가+가-

27일 오전 6시30분께 홈플러스 앞 도로상황. 사진출처/거사모

거제가 밤새 쏟아진 극한호우에 사실상 물에 잠겼다.

16일 오후부터 시작된 집중호우가 17일 새벽 시간당 100㎜를 웃도는 폭우로 이어지면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고, 저지대와 해안가를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 침수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 기준 거제의 최근 1시간 강수량은 111.6㎜에 달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서도 거제지역 누적 강수량은 773.4㎜,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24.5㎜로 나타났다.

극한호우에 하천 범람까지

이번 거제 침수의 특징은 물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데 있다.
새벽 시간당 100㎜를 넘는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하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했다.

산지에서 내려온 빗물이 도심으로 유입되면서 하천 주변 도로와 저지대가 잇따라 물에 잠겼다.

고현버스정류장 일대 매립지를 비롯해 중곡동과 장평동, 능포동 일대 해안가 주택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침수 피해지역은 도심 저지대와 해안가에 집중

현재까지 확인되는 피해는 주택과 상가, 도로 등 생활권 시설에 집중되고 있다.
고현동에서는 고현버스정류장 일대 매립지를 중심으로 침수가 발생했고, 중곡동과 장평동에서도 도로와 주변 시설물이 물에 잠겼다.

해안과 인접한 저지대 주택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일운면 등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고 토사가 도로로 쏟아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돼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이동하기도 했다.

거제시는 새벽부터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잇따라 발송하고 주민들에게 안전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시민들은 '거사모'에서 실시간 정보 공유

극한호우가 이어진 밤 사이 시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거제를 대표하는 네이버 지역 커뮤니티인 ‘거사모’​에는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침수 현장과 도로 상황, 차량 통행 가능 여부 등을 잇따라 올리며 실시간 정보를 공유했다.

어느 도로가 물에 잠겼는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지, 하천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등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들이 올라오면서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이 서로 위험지역을 알려주는 정보망 역할을 했다.

공식 재난문자가 큰 틀의 위험정보를 전달한다면, 시민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도로와 골목, 주거지 주변의 상황이 빠르게 공유됐다.

극한호우가 발생한 밤, 행정기관의 재난 대응과 함께 시민들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시민 재난정보망’​이 작동한 셈이다.

도로 곳곳 통제…산업현장도 출근 조정

도로 사정도 크게 악화됐다.
거제대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 곳곳에서는 침수와 토사 유출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운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고현천 주변 도로는 하천 수위 상승으로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제한됐으며, 산지와 해안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에서도 침수와 토사 유출이 잇따랐다.

출근시간을 앞두고 도심 주요 도로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도로 곳곳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산업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거제 양대 조선소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집중호우에 따른 안전을 고려해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가 거제 경제와 고용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이번 호우는 단순한 생활권 침수를 넘어 산업현장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번졌다.

'비가 많이 왔다'로 끝낼 수 없는 침수

이번 거제 호우는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강우가 집중될 경우 기존 배수체계만으로는 도심의 물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줬다.

특히 고현·중곡·장평 등 도심 저지대와 능포 등 해안 저지대는 하천 수위와 조위가 동시에 높아질 경우 침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거제는 산지가 많고 도심 상당 부분이 해안과 매립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집중호우 때 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도심 배수, 바닷물 수위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앞으로의 침수대책도 단순히 배수펌프를 늘리거나 하천을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강우량과 하천 수위, 조위와 배수능력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적인 도시침수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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