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삼성·한화 설계인력 부산 확대 중단하라”
변광용 시장, “전면 재검토해야”…이재용·김동관 면담 공개 요청
작성 : 2026년 09월 02일(수) 17:17 가+가-

변광용 거제시장.

변광용 거제시장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설계인력 부산지역 확대 계획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변 시장은 2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와 신규 설계인력 채용을 추진하는 데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대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인재 확보와 설계·연구개발 기능 강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생산 기반과 핵심 사업장이 있는 거제에서 핵심 인력과 양질의 일자리가 빠져나가는 것은 지역 조선산업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게 거제시의 입장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양대 조선소 설계인력은 거제에 약 2000명, 부산에 3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해양 분야 설계인력 130여 명, 한화오션은 2029년까지 400여 명을 부산에서 추가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변 시장은 “생산 기반과 핵심 사업장이 위치한 거제를 두고 우수인력과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역외로 빠져나간다면 거제가 조선산업의 핵심 기능을 잃고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양대 조선소가 오늘날 세계적인 조선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업과 노동자의 노력뿐 아니라 오랜 불황과 고용위기를 함께 견뎌온 거제시와 시민, 협력업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며 지역과 기업의 상생을 강조했다.

거제시는 양대 조선소에 부산시와 추진 중인 설계센터 확대 관련 업무협약과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계획이 지역 고용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역사회에 충분히 설명하고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지역 설계인력 확대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매년 일정 비율의 현장 직영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등 지역고용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거제시 역시 주거·교통·교육·문화·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과 사무공간, 교육훈련, 지역대학 연계, 근로자 정착 지원 등 기업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변 시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변 시장은 “그룹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설계인력 이원화에 따른 지역의 우려를 전달하고 거제와 기업이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거제와 양대 조선소가 지난 반세기 동안 함께 성장해 온 역사와 지역사회의 역할을 깊이 헤아려 기업과 지역의 진정한 상생을 위한 논의에 직접 나서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변광용 거제시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이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거제시장 변광용입니다.
지난 8월 집중호우의 상처를 딛고 힘겹게 복구에 매진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또다시 걱정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부산지역 설계센터를 확장하고, 대규모 설계인력을 추가 채용하기 위해 부산시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양대 조선소의 설계인력 가운데 약 2천 명이 거제에서, 350여 명이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해양분야 130여 명, 한화오션은 400여 명의 인력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거제시는 양대 조선소가 추진하는 설계인력 부산 확대 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청합니다.
양대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 인재 확보의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도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생산 기반과 핵심 사업장이 위치한 거제를 두고 우수인력과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해서 역외로 빠져나간다면, 거제가 조선산업의 핵심 기능을 잃고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는 거제의 미래가 걸린 일이며, 거제시장으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양대 조선소가 오늘날 세계적인 조선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업과 노동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오랜 불황과 고용위기를 함께 견뎌 온 거제시와 시민, 협력업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지금, 지역 경제는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대 조선소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거제시와 시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멉니다.
거제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일회성 지원이나 시혜성 혜택이 아닙니다. 조선업의 성장과 성과가 지역의 일자리와 소비로 이어지고,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원합니다.
이에 거제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첫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부산시와 추진 중인 설계센터 확대 및 신규인력 채용 관련 업무협약을 전면 재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업무협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면 협약 체결을 보류하고, 이미 상당 부분 협의가 진행됐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양대 조선소는 부산시와의 협약에 앞서 거제시와 지역사회에 관련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고용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충분한 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둘째, 신규 설계 인력은 생산 현장이 있는 거제에 우선 채용·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에서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130명과 한화오션 400명의 설계 인력 가운데 상당 부분이 거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채용·배치계획을 조정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설계와 생산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특히 생산 현장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설계 업무는 거제 본사와 사업장에 우선 배치하는 것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합니다.
셋째, 생산 현장의 직영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지역고용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기적인 외부 인력 충원에 의존하기보다 내국인 지역인재를 중심으로 직영 생산·기술인력 채용을 적극 확대해야 합니다.
넷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으로의 설계인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숙련인력 확보,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년 일정비율의 현장 직영 인력 신규 채용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제시는 양대 조선소가 거제에서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주거와 교통, 교육, 문화, 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특히 거제지역 설계 인력 확대를 전제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무공간과 교육훈련, 지역대학 연계, 근로자 정착 지원 등 거제시가 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하겠습니다.
이제는 양대 조선소가 지역사회에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거제시는 23만 시민과 함께 양대 조선소가 거제시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책임 있는 답변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또한, 거제시는 이와 관련한 대책 및 상생방안 논의를 위해, 삼성 이재용 회장과 한화 김동관 부회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합니다.
그룹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설계인력 이원화에 따른 지역의 우려를 전달하고, 거제와 기업이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거제와 양대 조선소가 지난 반세기 동안 함께 성장해 온 역사와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깊이 헤아려 주시고, 진정한 상생을 위한 논의에 직접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거제시는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협의하겠습니다. 양대 조선소가 거제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지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상생의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많이 본 뉴스

정치의회

자치행정

조선경제

문화예술

이슈/기획

우리동네

길따라칠백리

“웨딩의 꿈, 거제 지심도에서 이루세요”

경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자연과 함께하는 웨딩·휴양섬’ 거제 지심도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특별한 순…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느재고개
  2. 눈호강 입호강, 상춘객 사로잡을 거제 봄꽃 나들…
  3. [구성옥의 산행일기] 장기 바위

일상에서

[윤석봉 코너] “내 마음에 내가 속지 않는 것…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풍요로운 가을 문턱에 접어든 요즈음, 대한불교천태종 장흥사(주지 세운 스님)에서는 한 …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틀 무렵
  2. [봄이 오는 길목] 까치집
  3. [산행일기] 숲 속의 벤치

기사 목록

모닝뉴스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