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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비축기지 추가공사 또 다시 '말썽'
"국책사업 핑계 합의서 무시했다" 주민 발끈
석유공사측에 집단행동불사 ‘최후통첩’
작성 : 2004년 03월 29일(월) 00:00 가+가-

주민들이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사대체]=지난해 6월 ‘지세포 석유비축기지 3차 추가공사 저지 공동대책위 박창균 공동위원장의 21일간의 단식투쟁’,‘환경영향조사 조건부 합의’로 6년 가까이 끌어왔던 한국석유공사 지세포 석유비축기지 3차공사 적법성 논란이 해결기미를 보였으나 또다시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며 거리로 나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시위는 석유공사측이 주민들과 합의한 합의서 내용을 어긴 공사강행이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어 국책사업을 핑계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석유공사의 부도덕성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주민들의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29일 오후 1시부터 일운면 사무소 복지회관 앞에 집결하기 시작했으며 “한국 석유공사는 환경조사 기간동안 공사중지 요구를 즉각 수락하라”고 요구했다.
박창균 공동대책위원장(신부)은 “임지를 창원으로 옮겼지만 앞으로 주민들과 뜻을 함께 하겠으며 필요하다면 또 다시 단식을 해서라도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손유만 주대위위원장이 삭발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나양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권민호 도의원이 참석했다.
석유공사는 기본과 약속 무시
“주민들과의 약속을 이렇게 파기한 사실이 황당하기만 하다. 기본과 약속을 무시하는 태도, 새만금 간척사업 뿐 아니라 정부나 공사가 하는 일이 항상 이렇다”며 주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석유공사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박창균 신부

박 신부는 또 “우리가 아직도 일제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나라가 유린당할 때 몇몇 친일파들은 자기배나 체우기 위해 동포들을 수탈하고 짓 밟았다. 그 사람들을 우리는 정부라고 공사라고 믿고 있다” 며 “주민과의 합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들과 이 땅에서 같이 지내야 하는지 곤욕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약속을 어길때도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주민들을 마음대로 이간질 시키는 그들에게서 권리를 찾으려면 여러분이 뭉쳐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운면 사무소 앞에서는 손유만 주민대책위원장과 주재필 주대위 쟁위부장 등 4명이 삭발하고 집행부는 "21일 동안 단식농성 끝에 공대위와 합의한 석유공사측이 합의서 이행에 성실히 임할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동철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평화로운 집회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부탁했으며 1백여 주민들은 석유공사 입구에서 오후 4시가 넘도록 집회를 계속했다. 주민들은 석유공사 앞에서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으나 석유공사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3일 안에 수용 않으면 집단행동 예고
주민들은 시위를 통해 합의서 이행촉구 외에도 공사장에서 나오는 버럭(발파석)반출 금지요구와 함께 "석유공사측이 주민들과 합의 없이 교황마을 공동묘지 지하에 동굴 굴착작업을 벌여 묘지에 금이 가고 침하가 일어나는 피해가 발생, 사유권 침해에 대한 권리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혀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주민들이 석유비축기지 입구에서 농성중이다

이밖에도 공대위측은 “석유공사측이 지난해 8월 번영회, 주민대책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대위를 합의당사자로 인정해놓고 번영회에 공탁금을 수령하도록 하는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주민들을 이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측은 석유공사측에 “3일안에 석유공사 사장 명의로 이런 파렴치한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합의각서와 주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하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해 향후 석유공사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한국 석유공사와 주민 공동대책위가 지난해 8월 환경영향 및 안전성조사 목적상 일시적인 공사중지가 불가피 할 경우 석유공사는 이를 수용한다는 것 등 7개 항에 대해 합의했으나공대위측이 지난 8일 “15일부터 오는 4월 15일까지 한달간 수달을 포함한 해양생태조사를 위해 공사중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에 대해 “조사단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회신하면서 촉발됐다.

서용찬 기자 ycseo@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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