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진압봉 폭행 경찰, 입건 조사
작성 : 2004년 05월 24일(월) 11:19 가+가-
[속보]= 24일 경찰관 진압봉 시민폭행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옥포지구대 소속 이모 경위와 김모 경장에 대해 폭행혐의로 입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 유모씨는 여전히 경찰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 폭행은 범죄, 그러나 공권력은 유린당해
경찰관의 시민폭행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더구나 자제력을 잃은 경찰관의 철 없는(?) 행동이 공권력을 유린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건의 드러난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정상을 참작할만하다는 여론이 높아 사회적 면죄부는 받을지 모르지만 공정한 법 집행자로서는 용서받지 못 할 과오를 범하고 만 것이다.
옥포 지구대에 걸려온 장난전화
지난 20일 오전 1시20분께 거제시 옥포동 거제경찰서 옥포지구대에 688­0112번 일반전화 벨이 울렸다.
유씨 “여보세요. 그기 파출소죠? 여기 시내 O주점인데, 시비소란이 벌어져 경찰관 빨리 보내주세요.”
신고 접수를 받은 근무자 시내 순찰차에 무전으로 지령, 김모(44)경장, 김모(27)여순경 2명이 현장으로 출동. 경찰관 현장에서 술집주인에게 신고자 확인했으나 없어 확인 후 돌아서 나오려하는 중 일행과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유씨가 “내가 전화 했다. 내가 유00이다. 나를 모르느냐. 다른 경찰관은 다 아는데 왜 모르느냐”며 따짐.
김경장 “우린 바쁜 사람들이다. 농담할 시간이 없다”며 돌아가려 하자, 유씨 테이블에서 일어나면서 “어이 아가씨 악수한번 합시다” 며 김순경에게 악수를 청했다.
‘됐습니다’ 며 거절하는 김순경을 유씨가 뒤에서 다시 어깨에 손을 올려 붙잡으려고 하자 김경장이 유씨가 여경을 희롱하는 것으로 간주 이거 왜 이래요 하고 팔을 치면서 “가서 술이나 마셔라”며 제지했다. 유씨는 김경장에게 “왜 반말을 하느냐”며 어깨로 가슴을 치면서 밀쳐 몸싸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김 순경 오른쪽 중지에 2주 진단의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유씨를 제압하기 위해 손목에 수갑을 채웠고 유씨는 김 경장이 지원을 요청해 도착한 이모, 황모 순경과 함께 지구대로 연행됐다.
CCTV 화면으로 본 상황
오전 1시37분 지구대에 도착한 유씨 “나를 모르느냐. 내가 유XX다. 나는 폭력 30범이다”라며 고성.유씨 손가락으로 김경장을 가리키며 “마음만 먹으면 너 하나쯤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는 등 각종 폭언.
이를 지켜보던 지구대 1사무소장 이 경위 “욕설하지 마세요” 몇 차례 저지함, “이 새끼 니는 뭔데 지랄...” 1시38분 이경위 “저 xx새끼가...” 쇼파쪽으로 걸어가 앉아 있던 유씨의 가슴부위를 발로 한번 밀어차자 책상앞 바닥에 옆으로 넘어짐.
김경장이 넘어진 유씨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순간, 몸으로 김 경장 밀치고 이 경위에게 달려듬.
이 경위 이를 제압하려고 유씨 몸통을 잡아 다시 한번 바닥에 넘어뜨림. 이때 반항하는 유씨의 목 부위를 발로 누르고 “야 가만히 있어”1분 정도 후 다른 경찰관 쇼파에 앉을 것을 계속 요구.
쇼파에 앉아 있던 유씨 1시43분께 잠시 지구대 마당으로 나가 바람을 쏘이고 다시 들어와 쇼파에 앉음.
1시45분 쇼파에서 경찰관을 보면서 다시 온갖 욕설을 하면서 일어나 컴퓨터가 내장된 책상위로 넘어갈 태세로 머리를 들이밈, 이 경위 뒤에 있던 경찰봉 끝으로 머리를 밀며 제지하는 순간 두피가 찢어져 피를 흘림.
옆에 있던 경찰관 2명이 신세한탄을 하며 울먹이던 유씨의 양 팔을 잡고 쇼파에 다시 앉혀 진정시키고 1시50분께 수건으로 머리의 상처를 딱아주고 치료를 권유 했으나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 내가 알아서 한다”며 치료를 거부.
다시 안정을 찾은 유씨는 “손목이 아프니 수갑을 풀어 달라”고 요구,1시53분께 손에 차고 있던 수갑을 풀어줌.
1시55분부터 경찰관 질문에 신상을 순순히 대답, 2시30분께 유씨는 경찰관 들에게 “이런 것 가지고 문제 삼지 않겠다”는 등으로 말하고 2시40분 집으로 돌아감.
이번 사건 어떻게 알려졌나
이후 유씨의 행적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고 있지만 유씨는 경찰서를 나선길로 마산문화방송 보도국을 찾았고 자신의 일을 직접 제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낮 12시께 유씨는 문 화방송 기자와 옥포지구대에 도착, 당시 상황을 CCTV로 확인했고 이날 오후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경찰 공개할 것은 공개하자
경찰은 취재과정에 이번 사태의 전모를 공개했다.
뒤늦게 전날밤의 사건을 보고받은 안수영 서장은 언론의 CCTV 공개요구에 “지금은 괴롭겠지만 일찌감치 오픈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서장의 이같은 판단은 최근 경찰이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국민적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대응을 미적거릴 경우, 축소 은폐논란이 일 수 있고 이미 확실한 물증(?)을 확보한 언론에 변명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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