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해수욕장을 가보니…
“8월도 이대로면 우린 망해요”
피서 절정기 해수욕장은 ‘썰렁’
피서 절정기 해수욕장은 ‘썰렁’
작성 : 2004년 07월 31일(토) 11:02 가+가-

지난 10일 학동.구조라 해수욕장을 필두로 관내 해수욕장 10개소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각 해수욕장 운영위원회는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바가지 요금’ ‘불친절 서비스’ ‘해변오염’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이다.
거제시 등 유관기관들도 피서객 행락질서를 당부하는 플래 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주변 업소 서비스 개선 교육과 쓰레기 수거를 유도하는 ‘클린업 타임제’ 를 실시하는 등 불만 요인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인지 해마다 피서철이면 때이른 불만이 빗발치던 거제시 홈페이지는 7월 말 현재까진 비교적 조용한(?) 상태다.
그러나 예년 이맘때면 피서객들로 북적대던 관내 해수욕장도 거제시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한산한 분위기다. 무쇠라도 녹일 것 같던 지난 27일, 관내 해수욕장의 실태는 어떤지 몇 군데를 둘러봤다.
비치 파라솔 텅 비고 간이음식점들도 한산
27일 오전,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내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일운면 와현 해수욕장. 드문드문 보이는 피서객들 사이로 주인을 찾지 못한 비치 파라솔과 의자들이 을씨년스럽다.
백사장 왼켠에는 아예 펴 있지도 않은 파라솔과 의자들이 나란히 도열돼 있는 모습이 눈에 띤다. 태풍 피해 복구가 늦어진 탓인지 백사장과 바다를 경계 짓는 부근엔 자갈을 퍼담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들이 작업에 분주했다.
해수욕장 인근 상점에서 만난 주민 김모(62)씨는 "피서객들이 찾아왔다가도 이 작업 때문에 해수욕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금새 떠나고 있다"며 개장 이전에 거제시가 작업을 마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주말엔 적잖은 피서객들이 몰렸다며 8월 초순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피서철이면 해수욕장 주변에 들어서는 간이 음식점들도 파리가 날리기는 마찬가지. 간이 음식점 테이블 대부분은 텅 비어 있었고, 그나마 손님을 맞은 음식점들도 한 두 피서객들만이 자리를 채운 게 고작이다. 주변 상가도 썰렁해 불경기를 체감케 했다.
와현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학동 해수욕장과 함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열려서인지 와현 해수욕장보다는 한산한 분위기가 덜했다. 지난 24일 주말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년 이맘때 보다는 피서객들이 눈에 띠게 줄어든 풍경. 예년이면 피서객 주차 차량으로 메워졌던 해수욕장 주차장과 임시 주차장도 차량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학동 몽돌 해수욕장을 어떨까? 뒤이어 찾은 학동 해수욕장도 해변 절반이 비어 있는 모습이다. 피서객들이 집중돼 있는 쪽도 묶여 있는 비치 파라솔이 텐트 사이로 확연히 눈에 띤다. 그런데 일부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라면이나 음식을 조리하고 남은 국물 등을 몽돌 사이로 부어 버리는 것. 취사시 숙지사항 등에 대한 홍보도 필수적일 것 같다.
인근 망치 몽돌 해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해변가에 세워져 있는 텐트는 서너개 정도. 한쪽엔 차곡차곡 쌓여 있는 튜브들이 폭염에 걸맞지 않게 생경스럽다. 마을 앞 평상에 모여 일상적인 얘길 나누던 주민들은 예년보다 피서객들이 뜸해진 건 사실이라며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피서지에서 만난 사람-상인 이금순씨
해수욕장 몇 군데를 둘러보다 와현 해수욕장에서 간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이금순(50.창원시)씨를 만나게 됐다.
음식점엔 가족으로 보이는 피서객 3명만이 테이블 하나를 차지한 채 나머지 테이블은 비어 있었다. 그러나 이씨는 환하게 웃으며 기자의 물음에 성의껏 대답하면서, 피서지에서 상인들이 지켜야 할 원칙까지 설명하는 등 세심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7년째 전국 피서지를 돌아다니며 간이 음식점을 운영해 왔다는 이씨. 피서객들이 뜸한데다 올 여름 장사가 잘 될 것 같냐는 물음에 "이맘때면 통상 피서객들이 북적대야 하는 게 정상인데, 웬일인지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도 "8월 초에 휴가철이 시작되면 나아지지 않겠느냐" 며 기대섞인 어투로 말했다.
피서객들이 몰린다 해도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척결 의지」가 관건일 것 같다는 얘기에 이씨는 지극히 옳은 지적이라며 7년째 피서지 상인으로 지내오면서 체득한 원칙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일부 상인들의 얌체 상혼이 대다수 피서객들에게 큰 불만이 되는 것 같아요. '손님은 왕'이라는데 당연히 피서객들도 그렇게 대접해야죠.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바가지 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죠. 한철 장사지만 '피서객들은 언제나 나의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깨끗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내놓으면 자연스레 불만이 해소될 거라 봅니다"
와현 해수욕장이 장기간의 태풍 피해 복구로 간이 샤워시설이 부족해 피서객들이 자신의 음식점에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끔 배려한다는 이씨. 그의 원칙이 다른 상인들에게도 전염(?)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8월엔 그의 음식점이 피서객들로 붐빌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전의승기자는 새거제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새거제신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전의승기자 zes2001@hanmail.net 기사 더보기
각 해수욕장 운영위원회는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바가지 요금’ ‘불친절 서비스’ ‘해변오염’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이다.
거제시 등 유관기관들도 피서객 행락질서를 당부하는 플래 카드를 곳곳에 내걸고, 주변 업소 서비스 개선 교육과 쓰레기 수거를 유도하는 ‘클린업 타임제’ 를 실시하는 등 불만 요인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인지 해마다 피서철이면 때이른 불만이 빗발치던 거제시 홈페이지는 7월 말 현재까진 비교적 조용한(?) 상태다.
그러나 예년 이맘때면 피서객들로 북적대던 관내 해수욕장도 거제시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한산한 분위기다. 무쇠라도 녹일 것 같던 지난 27일, 관내 해수욕장의 실태는 어떤지 몇 군데를 둘러봤다.
비치 파라솔 텅 비고 간이음식점들도 한산
27일 오전,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내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일운면 와현 해수욕장. 드문드문 보이는 피서객들 사이로 주인을 찾지 못한 비치 파라솔과 의자들이 을씨년스럽다.
백사장 왼켠에는 아예 펴 있지도 않은 파라솔과 의자들이 나란히 도열돼 있는 모습이 눈에 띤다. 태풍 피해 복구가 늦어진 탓인지 백사장과 바다를 경계 짓는 부근엔 자갈을 퍼담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들이 작업에 분주했다.
해수욕장 인근 상점에서 만난 주민 김모(62)씨는 "피서객들이 찾아왔다가도 이 작업 때문에 해수욕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금새 떠나고 있다"며 개장 이전에 거제시가 작업을 마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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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4일 주말엔 적잖은 피서객들이 몰렸다며 8월 초순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피서철이면 해수욕장 주변에 들어서는 간이 음식점들도 파리가 날리기는 마찬가지. 간이 음식점 테이블 대부분은 텅 비어 있었고, 그나마 손님을 맞은 음식점들도 한 두 피서객들만이 자리를 채운 게 고작이다. 주변 상가도 썰렁해 불경기를 체감케 했다.
와현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학동 해수욕장과 함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열려서인지 와현 해수욕장보다는 한산한 분위기가 덜했다. 지난 24일 주말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년 이맘때 보다는 피서객들이 눈에 띠게 줄어든 풍경. 예년이면 피서객 주차 차량으로 메워졌던 해수욕장 주차장과 임시 주차장도 차량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학동 몽돌 해수욕장을 어떨까? 뒤이어 찾은 학동 해수욕장도 해변 절반이 비어 있는 모습이다. 피서객들이 집중돼 있는 쪽도 묶여 있는 비치 파라솔이 텐트 사이로 확연히 눈에 띤다. 그런데 일부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라면이나 음식을 조리하고 남은 국물 등을 몽돌 사이로 부어 버리는 것. 취사시 숙지사항 등에 대한 홍보도 필수적일 것 같다.
인근 망치 몽돌 해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해변가에 세워져 있는 텐트는 서너개 정도. 한쪽엔 차곡차곡 쌓여 있는 튜브들이 폭염에 걸맞지 않게 생경스럽다. 마을 앞 평상에 모여 일상적인 얘길 나누던 주민들은 예년보다 피서객들이 뜸해진 건 사실이라며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피서지에서 만난 사람-상인 이금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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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엔 가족으로 보이는 피서객 3명만이 테이블 하나를 차지한 채 나머지 테이블은 비어 있었다. 그러나 이씨는 환하게 웃으며 기자의 물음에 성의껏 대답하면서, 피서지에서 상인들이 지켜야 할 원칙까지 설명하는 등 세심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7년째 전국 피서지를 돌아다니며 간이 음식점을 운영해 왔다는 이씨. 피서객들이 뜸한데다 올 여름 장사가 잘 될 것 같냐는 물음에 "이맘때면 통상 피서객들이 북적대야 하는 게 정상인데, 웬일인지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도 "8월 초에 휴가철이 시작되면 나아지지 않겠느냐" 며 기대섞인 어투로 말했다.
피서객들이 몰린다 해도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척결 의지」가 관건일 것 같다는 얘기에 이씨는 지극히 옳은 지적이라며 7년째 피서지 상인으로 지내오면서 체득한 원칙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일부 상인들의 얌체 상혼이 대다수 피서객들에게 큰 불만이 되는 것 같아요. '손님은 왕'이라는데 당연히 피서객들도 그렇게 대접해야죠.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바가지 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죠. 한철 장사지만 '피서객들은 언제나 나의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깨끗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내놓으면 자연스레 불만이 해소될 거라 봅니다"
와현 해수욕장이 장기간의 태풍 피해 복구로 간이 샤워시설이 부족해 피서객들이 자신의 음식점에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끔 배려한다는 이씨. 그의 원칙이 다른 상인들에게도 전염(?)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8월엔 그의 음식점이 피서객들로 붐빌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전의승기자는 새거제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새거제신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