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문예회관 호텔운영 ‘새판 짜자’
임대업자 계약해지 움직임...재단소위 열려
두차례 되풀이... 전문업체 위탁경영 맡기자
작성 : 2004년 08월 05일(목) 12:04 가+가-
문예회관 정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엉터리 건물인가. 아니면 셈 밝은(?) 임대사업자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인가.
거제문화예술회관 호텔 임대사업자가 건물의 구조적 결함을 들어 계약포기 및 손해배상청구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일 임대사업자가 참여하는 호텔운영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 재단 소위원회에서 논의된다.
재단측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2일 재단소위에서 호텔을 방문 임대사업자가 그동안 제기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점검을 실시한 결과 "호텔 오픈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자체결론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날 소위는 언론에도 공개된다.
호텔아트 측 사업의향 있나
문화예술재단측은 지난 4월13일 경영수익대상 별관건물 입찰을 통해 임대자로 선정된 호텔아트(대표 방영하)측과 2004년 7월1일부터 2007년 6월30일까지 3년 동안 총 사용료 14억원(1년간 사용료 4억6천6백66만6천원)에 임대보증금 4억2천만원의 보증보험을 받은 후 분기별로 1억1천6백66만6천5백원을 납부키로 하는 등의 공유재산 사용계약서(호텔임대)를 체결했다.
그러나 호텔아트측은 집기와 비품, TV, 가구, 침대, 주방기구 컴퓨터, 인건비 등 지금까지 6억여원을 들여 지난 7월1일 개업을 목표로 준비해 왔으나 객실 등 건물 곳곳에 하자를 발견, 손님을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총체적 부실로 “그 동안 수 차례 보수에도 불구, 피서철 성수기인 지금까지 개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호텔 아트 손은호 사장은 <거제중앙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건물상태로는 개업은 물론 손님을 전혀 받을 수 없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계약해제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고문변호사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호텔 임대사업자인 호텔아트 측은 현재의 건물상태로는 도저히 개업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포기 이유가 사업성이 없어서라기보다 건물자체의 결함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
임대사업자의 주장대로라면 거제시가 돈에 눈이 어두워 부실 투성이 건물을 임대 사업자에게 떠넘긴 셈이 된다. 또한 손배소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
호텔 임대사업자의 주장
사업자측은 수차례의 보수공사에도 불구, 천정에서 누수현상이 발생, 환기가 안되는 데다 객실과 욕실벽면 구조가 기둥과 보를 제외하고 모두 석고보드로 돼 있어 조립식 건물과 비슷해 방음이 되지 않는 등 구조적 결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옹벽공사의 부실로 벽면에 ‘결로 현상’이 발생, 물방울이 떨어져 재단측이 매일같이 걸레질을 하고 있으며 습기로 인테리어에 녹이 쓸고 누전발생위험으로 전자제품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수도공급방식도 문제가 됐다. 사업자 측은 옥상에 물탱크 설치하지 않고 펌프가압식으로 시공돼 정전시는 영업이 불가한데다 3.5kg/㎠이상 돼야 할 급수압력이 현재 2.3kg/㎥밖에 되지 않아 2층 객실 10개에서 물을 사용하면 3∼4층은 거의 급수가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량 에어콘 설치…소음으로 대화 불가능
본관에 설치돼 있는 3대의 에어컨이 불량, 1대만 가동해도 커다란 소음으로 인해 손님들의 말소리도 들을 수 없는 실정인데다 중앙집중식 설치가 안돼 열 손실이 많고 객실의 온도가 25℃이하 내려가지 않는 등 여름철 객실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비상전원이 설치되지 않아 정전 시에는 급수중단은 물론 냉동기 등을 전혀 가동할 수 없는 상태. 이미 개업하고 있는 수영장 공사 때 주변배관을 절단, 온수보일러 등의 가동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설계에는 명시돼 있는데도 호텔 객실의 냉·온 조절기능 등 각종시설이 통합되지 않아 열 손실은 물론 추가 인건비가 소요되고 투숙한 손님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난방기 가동 시스템이 본관건물 내에 위치, 공휴일·주야간 불구, 호텔측이 사용할 경우 본관에 재단측 근무자가 반드시 있어야만 해 불편이 가중된다고도 했다. 객실의 욕조 배수시설이 제대로 안돼 사용 후에도 비누거품 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세면대가 흔들리고 아래에 나무를 받혀 놓는 등 불량제품으로 부실시공 했다고 주장했다. 입찰시 안내를 통해 수영장 및 헬스클럽이 있다고 했으나 수영장은 다른 임대자가 사용하고 있고 헬스클럽은 없다 는 것 등이다.
공유재산 계약체결 이전까지 이러한 각종 하자발생 사실을 모르고 개업을 준비했던 호텔 아트측은 “지금까지 문화예술재단측에 하자부문에 대한 보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20회 이상 발송했으나 재단측은 원천적인 구조결함은 공사를 맡았던 (주)한진건설측의 현장 조사결과에 따라 보수해 주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오히려 호텔측이 개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업주의 주장은 <거제중앙신문>을 통해 최초 보도됐다.
사업포기는 사업주의 자유의사
거제시는 호텔사업자의 사업포기는 자유의사인 만큼, 관여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업자가 주장한 호텔건물의 하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사업자가 이윤을 얻을 목적으로 정상적인 입찰에 참여 호텔사업을 낙찰 받았고 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호텔시설전반에 대해 사전점검을 하고 호텔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시설 점검 확인서’ 에 자필 서명까지 한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의 진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단에서 호텔사업자의 문제제기와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그동안 세차례의 재단이사회를 거치면서 대부분수용해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왔는데 같은 사항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이 안타값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사업자의 움직임을 두고 입찰당시 흑자경영의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으나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자 동업자들간의 갑작스런 여건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재단 측 입장
재단측은 일부 시설에 대한 하자는 인정하지만 이 문제가 사업자가 호텔경영을 포기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호텔 하자발생에 대해 지난 6월29일 하자보수를 끝냈으며 이 사실은 호텔측에 통보됐다. 추가로 발생되는 하자(결로)는 시공사인 (주)한진이 4일 원인분석후 조치계획을 세우기로 했다는 내용도 사업자는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자의 주장에 대해 재단측은 비상급수 미설치는 3-4층의 수압이 1-2층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급수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재단은 원만한 호텔 운영을 위해 사업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수압을 높이는 공사를 시행 급수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불량에어컨 설치와 소음으로 인한 대화 불가능하다는 사업자의 주장도 에어컨은 관급자제로 설계 시공에는 문제가 없다. 소음이 나지 않는 에어컨으로 교체할 것을 사업자에게 통보했지만 사업자의 잠정 사업포기의사에 따라 교체공사를 보류중이라고 밝혔다.
정전에 대비한 급수 및 냉동기 냉수펌프 비상전원도 연결을 끝냈고 기계실 온수보일러 팽창탱크 주변배관 절단은 수영장 공사때 일부배관을 절단한 것으로 8일 이전에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회장 영업장 난방시스템이 본관에 설치돼 있지만 연중 당직자가 근무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고 공용화장실 객실,욕조 배수불량문제도 호텔객실 욕조는 서울의 특급호텔에서도 일부 사용될 정도로 문제가 없는 시설이다. 특히 수영장은 호텔입찰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시설이며 수영장 및 부대시설은 사업자가 이미 입찰참가 시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호텔 운영은 호텔 전문가에게
호텔 등 별관건물은 개관 직후인 지난해 11월에도 사업자로 낙찰받은 황모씨(경주시)가 집기 구입비, 시설설치비 등 호텔 개장초기의 투자비용이 너무 과다하게 들고 낙찰가에 대한 사업성이 없다는 분석에 따라 사업을 포기한 적이 있어 이번이 두번째다.
호텔이 재단이 직영할 만한 사업체라면 굳이 입찰을 줄 필요가 없겠지만 적어도 거제시의 브렌드를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호텔경영은 호텔전문가에게 맡겨져야 한다.
호텔사업 검토당시 대우 측을 브랜드 파트너로 검토했던 시는 특혜시비 등 각종 논란을 염려 이같은 계획을 백지화 했었다. 앞으로 귀찮다고 호텔 경영경험도, 정확한 경영진단도 없이 대중없이 낙찰받아놓고 임대료를 낮춰달라. 납기일을 1년만 유예해 달라고 때쓰는 셈 밝은 장사치 또는 고작 여관이나 운영해본 솜씨로 호텔을 운영하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에게 거제시의 브랜드를 맡겨서는 옳지 않다.
행정이 호텔사업의 전문가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수익도 올리고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만들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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