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해수부 지세포 다기능어항 선정 확정발표
다기능 어항이 뉴스에서 사라진 이유
거제시 공식브리핑 취소...보도자제요청
작성 : 2004년 10월 25일(월) 13:16 가+가-
지난 20일 <모닝뉴스>와 <거제중앙신문> 인터넷 판 <거제타임즈> 등 3개사는 거제시 지세포항이 해수부가 선정하는 ‘어가소득증대를 위한 어촌관광 진흥종합대책 추진사업’ 3가지 모델 가운데 다기능어항으로 지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내용은 <연합뉴스>에도 짤막하게 단신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이 기사는 몇시간만에 <모닝뉴스>를 포함한 지역 언론사의 뉴스화면에서 사라졌다.
애초 연합뉴스에 기사를 서브한 거제시는 보도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혹시 공개발표이전에 확정사실이 알려질 경우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제시의 입장을 수용 <모닝뉴스>와 <거제중앙신문><거제타임즈> 3개사는 당일 뉴스를 내렸다.
이후 22일 공식발표하기로 했던 해수부는 일정을 다시 25일로 늦춰지면서 이날 낮 1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갖기로 했던 거제시의 '지세포항 다기능어항 선정 발표' 브리핑 일정도 취소됐다.
해양수산과 원용진 과장은 “ 해수부가 공식발표를 25일로 미루게돼 오늘 브리핑도 취소하게 됐다”며 기자들에게 간략하게 양해를 구했다. 공식발표가 있기전까지 보도를 자재해달라는 정중한 요청도 했다.
오프라인 신문발행을 준비해온 지역신문들은 22일 발행분 신문의 1면 머릿기사를 부랴부랴 손질해 내보냈고 지역주민들의 축하광고까지 연기하는 헤프닝이 연출됐다.
지세포항이 다기능어항 지정에 유력하다는 소식은 이미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확인됐고 발표만 앞둔 상황이라 거제시는 혹시 모를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오히려 입단속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거제시가 각 언론사에 보도자제요청을 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해수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20일부터 22일까지 계속돼 비공개로 진행된 다기능어항 선정소식이 언론을 통해 미리 공개될 경우 탈락한 지역출신 의원이 해수부에 정보유출경위를 추궁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거제시는 지난 5일 일운면 자생단체와 주민들이 15개 기관에 낸 진정서 때문에 해수부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한 상태여서 더욱 공공연한 비밀이 된 사항의 보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해수부는 “이달말 발표예정인 다기능종합어항개발지 후보에 지세포항이 1순위로 선정될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5천여 주민들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세포항이 다기능어항으로 유치될수 있도록 해달라" 는 주민들의 건의서를 접하고 “비공개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안이 어떻게 지역의 공공연한 비밀이 됐는지”. “다 된밥에 코 빠트릴려고 하느냐” 고 주의를 당부했으며 시는 이건의 내용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사업도 지자체간 정보전이다
해수부의 다기능어항 선정은 일체 지자체를 배제한체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해수부는 항지정 선정기준 및 평가항목을 정해놓고 자문위의 자문을 받아가며 예비대상항을 정했다. 이 예비대상항에 경남에서는 남해 미조항과 거제 지세포항이 포함된 것이다.
거제시가 지세포항의 다기능어항선정을 위해 준비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해수부가 타당성조사에 나설때부터며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은 자문위원회가 구성된 지난 4월부터 본격화 됐다.
해양수산과 김종천계장은 여러경로를 통해 15명의 자문위원들의 명단을 입수했고 자문위원들 가운데 교분이 있는 인사를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종합 나름대로의 진행상황을 체크할 수 있었고 지세포항의 여건도 적절히 알렸다.
지세포항이 해수부의 다기능어항 대상항에 선정됐다는 사실과 8월 31일과 9월3일 두차례에 나누어 자문위원들이 현지확인에 나섰을때는 자문위원들이 부산항에 도착해 몇시에 장승포항에 도착한다는 것 까지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거제시의 다기능어항 유치활동은 첩보전을 방불케했다.
김계장은 자문위원들은 지자제를 배제하고 진행된 사업인만큼 철저히 보안에 부쳤는데 거제시의 국.과장이 영접을 나오자 화들짝 놀란 눈치였다고 전했다. 지세포 해수부 공사현장 사무실에서 미리 준비된 지세포항의 다기능어항 선정여건과 거제시의 지세포 개발방향 등을 설명한 것도 다기능어항 지세포 유치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된 샘이라고 밝혔다.
다기능어항 유치전략이 치밀했던 만큼 결실을 거둬가고 있는 상황에서 거제시는 22일 마지막으로 해당지역지자체가 참여하는 공개설명회에 참석했으며 23일에는 김한겸 시장이 직접 해수부차관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사실상 유치활동은 끝이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이미 지난달 25일 15명의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받아 심의결과를 봉인, 공식발표만 남겨둔 상태였다.
선정사실 공개 사실은...
지세포항 다기능 어항 선정을 통해 앞으로 지자체가 국가예산지원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는 치밀한 정보수집을 통한 철저한 자료준비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가 발표내용을 미리알고 지역신문의 보도협조를 요청해 올 정도로 다기능어항선정이 확신을 가지게 된 것도 이같은 사전준비와 정보력 때문이었다.
“소주나 한잔 사라” “내려가면 회 한접시 쏘라” 공식발표를 하루 앞둔 20일 거제시는 다기능어항선정 여부확인에 나섰고 관계자는 다른말 없이 우회적으로 거제시가 다기능어항에 선정됐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거제시가 미리 샴페인을 터트리며 긴 유치활동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번 다기능어항 유치에 숨은 공로자인 김 계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안오염과 남획에 따른 수산자원의 부족, 한.중.일 어업협정 등 난제로 남겨진 국제정세속에서 이대로 두면 어촌은 몰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촌과 맥을 같이하는 수산업 자체가 산업인만큼 미래를 대비 하는 가장 적합한 사업이 바로 다기능어항이다.
다기능 어항은 단순한 관광항 개발이 아니라 어업이 주가되는 관광산업으로 보아야 한다는 김계장은 남은 몫은 지세포항을 철저한 체험어장으로 개발하는 일이며 오솔길 개발, 낚시터 겸용 방파제, 민자유치를 통한 소동 마리나 시설 등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어촌계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고 있는 일본의 다기능 어항을 견학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해온 김계장은 다기능 어항으로서의 지세포항 개발에 확신을 보였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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