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수협장 선거 태풍 매미 '복마전' 만났다
선거전략 ... 비난과 해명으로 맞대응
김선기 후보 긴급 기자회견 가져
작성 : 2005년 01월 12일(수) 11:31 가+가-
[3신]=“김선기 조합장과 그 형제들의 태풍 피해보상금 과다수령 혐의를 밝혀달라” 거제수협 전.현직 대의원 등 조합원 21명이 지난 5일 김 조합장과 형제들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진정했다.
진정은 범죄사실을 신고해 법의 처분을 바라는 고소 고발과 달리 개인이나 단체의 일정한 사정을 알려 관계기관의 도움을 청하는 의사표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조합장 선거를 몇일 앞둔 시점의 이같은 진정은 진위여부를 떠나 후보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번 진정은 조합장과 형제들이 받고 있는 세간의 의혹을 검찰이 밝혀달라는 것이어서 무고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진정만으로도 수협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후보로서는 만회하기 어려운 치명타가 되고 있다.
김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적극적인 반박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일부 조합원들은 진정서를 통해 ‘카더라’ 뉴스 수준의 내용을 검찰이 수사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주요내용은 거제수협장과 3명의 형제들이 받은 태풍 매미 피해보상금이 14억여원(수협장 3억5천여만원)인데 과다수령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태풍 이후 동부면 모 이발관에서 현 조합장 동생이 ‘축양장 고기피해가 전혀 없었고 남해안의 타 어장이 태풍피해로 고기가 없어(자신들의 축양장에서만) 100억원이 넘는 고기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는 내용과 “자체피해조사 때 참가한 스쿠버 다이버들도 현 조합장과 그 형제들의 어장에는 별 피해가 없었다” 는 것 등이다.
이밖에 4년전 수협장선거가 돈 선거로 얼룩졌다는 등의 내용도 있다. 특히 김 조합장과 형제를 향한 진정은 김용우 의원이 반납한 태풍 매미 피해보상금 과 맞물려 ‘큰 도둑이 작은 도둑 나무란다’ 는 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번지고 있다.
기자회견 진정내용 반박
“동부면 모 이발관에서 현 조합장 동생이 축양장 고기피해가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는 내용에 대해 김선기 후보는 동부면을 통들어 단 한곳의 이발관이 있는데 주인으로부터 “그런 사실을 듣지 못했다” 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동부 이용원 이학근 사장(47)도 “본인이 운영하는 이발관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진정인에 대해서도 이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전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조합장 어장의 피해조사에 참가한 다이버들이 어장에 별 피해가 없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김조합장은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스쿠버다이버들로부터 피해사실을 입증하는 내용의 자필 확인서를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선기 후보는 “내가 직접 바다밑으로 들어가서 확인까지 했다. 훼손된 그물은 증거로 보관돼있다. 수사를 한다면 충분히 밝혀질 것이다” “태풍이 지난후 10일에서 한달정도 낚시꾼들이 도망간 고기를 낚기위해 주변에 몰려있었다. 오죽했으면 내가 통발업자에게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다투기까지 했겠느냐” 며 어장피해사실은 양식업을 하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조합장은 자신이 받은 보상금은 3억5천만원이 되지 않는데 형제 전체 보상금 총액을 거론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악의적인 음해라고 일축했다.
[2신]=“이 문제는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 누가 조합장이 되던 도둑누명은 쓰지 않아야 하지 않느냐” “선거 때문에 형제들까지 비리의혹을 받고 있다. 전혀 근거없는 내용을 검찰에 진정하고 단순한 진정서를 마치 혐의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다.”
10일 오후 거제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선기 후보는 선거를 불과 몇일 앞두고 일부 조합원들이 자신과 형제들을 검찰에 진정한 것은 음해성 소문에 불과하며 조합장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려는 악의적 의도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또 이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의 기사내용의 반박자료를 발표하는 한편 “수협장 선거와 관련된 두 후보의 비위혐의에 대해 사법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가릴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이 신문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대응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일부 조합원들이 4천여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흐리게 할 목적으로 전혀 근거없는 내용을 검찰에 진정, 깨끗하고 공정해야 할 이번 선거를 유례없는 혼탁양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수협선관위에 선거일의 연기를 공식요청해둔 상태다.
[1신]=거제수협조합장 선거전이 ‘태풍 매미 피해보상금’ 문제를 두고 ‘허위청구 의혹에 따른 보상금 반납’ 과 ‘ 과다청구 의혹 수사진정’ 라는 복마전을 만났다.
선거를 8일 남겨둔 10일 현재 김용우 후보(거제시의회 의원)는 조합원들로부터 태풍 ‘매미’ 피해보상금과 관련 국고를 축냈으며 김선기 후보(현 조합장)는 자신과 형제들이 보상금을 과다수령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 후보측 지지자들의 선거전략도 해명과 상대후보의 비난으로 맞대응하는 맞불작전 양상을 띄고 있다. 고지를 향한 후보들의 애타는 심정과는 달리 이번 수협장 선거전은 시장점유율과 공신력 선점을 위한 지역신문의 최대 효자상품(?) 노릇까지 할 처지에 놓였다.
수협장 선거전이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시의원인 김용우 후보가 태풍 ‘매미’ 국고 사기 의혹을 받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한해 거제시의회는 태풍 ‘매미’ 후폭풍으로 이영신 시의회의장 박춘길 부의장이 구속되는 등 시의원들의 도덕불감증과 범죄성은 많은 시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김용우 의원도 태풍 매미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시의회 의장까지 지냈고 수협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의원이 국고사기 의혹을 받게 되자 공교롭게도 문제가 된 국고의 일부를 시에 반납했고 이 소식은 <모닝뉴스>와 <거제타임즈>에 잇따라 보도됐다.
또한 이 내용은 한 지역신문에서 보도했지만 이 신문은 공교롭게도 조합원들에게 공신력을 의심받는 상황을 맞았다. 이 지역신문사 편집국장이 김 후보 진영에 잘못 보도된 내용을 사과했으며 조만간 ‘정정보도’ 를 내기로 했다고 소문났기 때문이다.
한 지역신문사의 공신력이 도매금으로 넘어갈 처지에 놓인 것과 때를 같이해 또 다른 한 지역신문은 8일 김선기 후보를 겨냥한 핵폭탄급 의혹(검찰 진정)을 제기했고 이 신문은 발행일 오후부터 일부 지지자들에 의해 상당수 조합원들에게 배포, 믿을만한(?) 선거운동원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신문은 일부 수협조합원들이 지난 5일 현 조합장과 그 형제들의 태풍 매미 피해신고 내역 진위와 복구비 지원내역이 합당한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검찰에 연명의 진정서를 냈다고 보도했으며 한편으로는 노골적으로 자사만이 공정보도한 양 속 보이는 보도 태도를 취하고 있다.
수협선관위는 최근 언론보도가 선거의 당락을 떠나 공정한 선거를 어렵게 하고 수협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한 후보진영의 이의에 따라 거제시선관위와 수협중앙회의 법률적 검토 및 질의를 거쳐 대처하기로 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최근 언론에 불거진 사항에 대해 두사람 모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사실과 허구는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우 후보 측의 보상금 반납과 김선기 수협장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요청 진정서 접수에 따른 관내 지역 신문 보도내용의 진위 여부 확인과 함께 명예훼손. 손해배상 등 법률적 대응도 뒤따를 전망이다.
수협장 입후보에 앞서 두 후보는 <모닝뉴스>에 세간에 잇따르는 소문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김용우 후보는 “공인으로서 한점 의혹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기에 태풍 피해보상금을 반납했다” 고 했으며 김선기 후보는 “의혹을 부풀려 형제들까지 선거전에 끌여들여 흠집내기에 나서는 계산된 의도는 용납하지 않겠다” 고 말한 적이 있다.
최근들어 수협장 선거를 두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왔었다. 욕심이 지나쳐 화를 당하는 것처럼 사냥꾼은 여러 곳에 올가미를 놓아도 원하는 사냥감만 잡는다는 사실을 두 후보는 알아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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