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거제고 축구부 '존폐 기로'
지난해부터 예산지원 없어… 운영난 가중
후원회 도움주지만 훈련비 충당도 어려워
작성 : 2005년 03월 25일(금) 13:40 가+가-

거제고 축구부의 경기모습(자료사진)

"거제시민과 출향인들의 자랑이었던 거제고 축구부를 살립시다"
지난 1982년 창단된 이후 그동안 전국대회 제패 등 명성을 떨쳐오던 거제고 축구부가 운영난으로 인해 존폐기로에 서 있다.
대우그룹에서 전액을 지원받던 거제고 축구부는 5년전 대우그룹의 해체로 인해 축구부 예산이 점차 줄어들다 급기야 지난해 3월부터 아예 지원이 뚝 끊겼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거제시민, 학부모 등이 후원회를 결성,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나서고 있으나 축구부 예산을 제대로 충당하기란 사실상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축구부 후원회 관계자는 "대회에 출전할 경우 선수 5명이 한방에 투숙, 새우잠을 자기 일쑤고 한끼 3천5백원 식사로는 선수들의 영양보충은커녕 체력유지에도 힘든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측의 지원중단으로 인해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경비를 부담해 대회에 출전했으나 그나마도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면서 선수들이 다른학교로 옮겨가는 사태가 발생, 현재 거제고 축구부는 23명에 불과하다. 무려 13명의 선수가 다른학교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아픔과 시련을 견딘 거제고 축구부는 지난 7일 충북 제천에서 개최된 제41회 한국 춘계 전국고교연맹전에 출전, 3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거제고 축구부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장기 등 전국대회 준우승과 두차례의 3위 입상을 기록했으며 지난 86년과 89년 대통령배 우승, 제25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우승 등 명실상부한 축구 명문학교로 그 위용을 떨쳐왔다.
하지만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무학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후원회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내달 5일 창원에서 열리는 제10회 무학기 전국고교대회가 올해 두 번째 출전이자 마지막 출전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해서다. 무학기 출전이후 훈련비용은 물론이고 대회 출전을 위한 경비마련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후원회 한 관계자는 "지난 동계훈련동안 선수들이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며 고된훈련을 통해 기량을 쌓아 왔는데 예산이 없어 대회출전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요즘 일선 시·군 등 자치단체는 중·고교에 축구부를 신설하거나 기존 축구부에 예산을 대폭 올려 지원하는 등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2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축구명문고의 몰락이냐, 부활이냐는 거제시민과 동문, 행정의 손에 달려있다. 행정의 적극적인 도움과 관심이 거제고 축구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윤광룡 기자 ykyong@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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