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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소설 ‘제4의 제국’ 봤나 ... 우리도 해 볼까
출판소설 지원 “전례 없다” 면박 해놓고 시의회 지원요청
고향출신에 지역문예진흥 운운... 거제시의회 유보입장
작성 : 2005년 05월 21일(토) 11:40 가+가-

부산일보에 연재중인 제4의 제국 내용중 일부

부산일보에 연재중인 최인호의 역사추리소설 ‘제4의 제국’ 은 가야사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한 내용이다.
김해시가 2억원의 돈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가야사 복원사업과 관련 가야사를 재조명한 최초의 역사소설인 샘이다. 이 소설은 오는 11월 발간예정이다.
김해시 문화재과 이홍석 과장은 제4의 제국 발간을 위해 소설가를 섭외했고 저작권은 작가에게 드라마나 영화제작 등 2차 판권을 김해시가 가지는 조건으로 2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제4의 제국’ 출판을 위한 예산지원문제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이 과장은 “실무적인 일이라 뭐라 말 할 수 없다” 고 말해 추진 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 공보실을 통해 이 업무를 맡은 문화재과를 연결했지만 담당실무조차 “과장님만 알고 있다”며 ‘제4의 제국’ 집필에 어떻게 시비를 지원하게됐는지 여부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
김해시는 가야사 복원을 위해 소설계의 불패신화를 이끌어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가인 ‘최인호’ 의 명성에 ‘판돈’ 을 걸기나 하듯 2억원을 지원한 것이다. 부산일보에 지난 2004년 9월 10일부터 연재되고 있는 역사추리 형식의 ‘제4의 제국’ 은 탁월한 이야기 꾼인 작가의 솜씨를 빌어 “가야사를 복원해보겠다” 는 김해시의 계산은 적중하고 있다.
김해시에 이어 거제시도 최근 향토작가 손영목씨가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소설 ‘회색지대’의 집필을 준비하면서 거제시가 제작 출판 지원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회색지대’ 는 가상인물 3인의 포로를 주인공으로 설정, 남북 분단비극의 특별한 상징인 거제포로수용소의 개설에서 폐쇄까지의 상황을 기본줄거리로 채택 포로집단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피난민들까지 소설속에 연계적으로 등장시켜 포로수용소를 중심으로 한 그 당시 거제의 역사적 실상을 에술적으로 기록함과 동시에 인간과 민족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문학작품.
손영목 작가는 1999년 한국소설가 협회 장편문학상 2004년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침묵의 강, 풍화, 얼음꽃 등 다수의 작품을 펴낸 중견작가이다.
이 소설이 쓰여질때 거제시가 기대하는 효과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대외적으로 홍보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동향출신으로 한국문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의 작품활동 지원 및 지역문예진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을 알리는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소설을 택하겠다는 발상은 김해시와 거제시가 다를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해시와 거제시는 분명 차이가 있다. 김해시는 가야사를 소설화하기 위해 여러 작가중에 단연 국내최고의 작가를 찾아내 '불패신화' 라는 확률로 승부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는 소설의 작품성이나 내용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포로수용소를 주재로 한다는 것과 작가가 고향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5천만원의 시비지원 여부를 고심하고 있을뿐 “거제포로수용소를 주재로 소설을 쓰겠다” 는 또 다른 고향출신 작가가 시비지원을 요청하면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또 거절할 것인지 대안조차 없다.
의회가 인정하면 밀어부쳐보겠다 는 ‘무대뽀’ 식 또는 “우리는 하고 싶은데 의회가 반대해 어쩔 수 없다”는 거제시의 변명찾기 인지 그 속내를 알길이 없다.
지금은 불가에 귀이 했지만 이해당 작가가 거제도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소설 ‘뜨거운 눈밭’ 이 있다. 이 소설은 1960년에 쓰여진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쟁과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한 소설이다.
국제도서전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 참전국을 대상으로 외국어판 번역까지 완성단계에 있다. 그러나 거제시는 어렵게 초판을 발행하고 재판 발행, 외국어 번역 등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호소하는 작가에게 ‘전례가 없던 일’ 이라며 냉정하게 지원을 거절했었다. 이런 거제시가 김해시의 <불패신화>의 성공사례를 그를 듯 하게 포장 전례가 없다며 다른 작가의 지원은 “나 몰라라” 하다 이제는 동향작가란 이유로 내용도 검증되지 않은 작품을 지원하기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한편 지난 18일 거제시의회는 시가 요청한 소설 ‘회색지대 제작 출판지원’에 대해 “아직 검증되지도 않은 작품에 시비를 지원할 수 없다. 책이 나온 후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 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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