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네티즌] 빈총에 맞은 영웅의 절규
초빛사 조모 전 대표 겨냥 네티즌 비방글
월간거제 박기섭 편집국장 개인입장 밝혀
작성 : 2005년 07월 25일(월) 18:03 가+가-

최근 조모 초록빛깔 사람들 전 대표를 비방하는 한 네티즌의 글이 거제시 홈페이지와 지역언론사 자유게시판에 올려졌다.

‘억울함 또는 피해자’ 등의 익명을 사용한 네티즌은 조모 전 대표를 환경운동을 빙자한 갈취배로 몰아세웠다. “고발합니다” 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네티즌은 “‘초록빛깔사람들 생태연구소’의 허울 아래 일정한 직업도 없이 생태, 환경보호를 빙자하여 고발을 일삼고 갈취하면서 먹고 살아가는 조X만 을 처벌하여 주십시요.” 라는 글을 올렸다.

초록빛깔 사람들은 25일 이 네티즌을 처벌하기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초록빛깔 사람들은 “환경법규를 위반하다 초록빛깔사람들에 의하여 적발돼 불이익을 보게된 자가 보복적으로 올린 글이거나, 적대적 감정을 품고 있는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초록빛깔사람들에서는 환경을 훼손하는 기업체 또는, 악의적 감정으로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를 막론하고, 갖은 음해와 무수한 저항에도 굴하지 않겠다” 는 입장이다.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한 네티즌과 초록빛깔 사람들 측의 법적공방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언론사 편집국장이 실명으로 개인의 입장을 피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기섭 월간거제 편집국장은 25일 거제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조 전 대표를 자신의 영웅이라고 소개하고 “그가 잘 못한 것이라고는 시민들을 위해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한 죄밖에 없다. 다시는 영웅의 ‘피맺힌 절규’가 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 는 글을 남겼다.

빈총에 맞은 영웅의 ‘절규’

2005년 7월 22일. 한 영웅이 빈총을 맞았다. ‘익명의 바다’라는 인터넷상에서 겨눈 암흑의 총이었다. 총구에는 오물냄새가 진동하는 독수가 가득 담겨 있었다.
영웅은 겉으로 보기에는 태연자약(泰然自若)했다. 그러나 그의 깊은 눈망울에는 한없는 슬픔이 담겨있었다. 그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살을 녹이고 뼈를 깎아내더니 골수에까지 스며들었다. 마침내 영웅의 슬픈 절규가 칠백리 곳곳에 메아리쳤다.

4일전 시청홈페이지에서 ‘억울함’이란 익명의 네티즌이 조순만 전 초록빛깔대표의 비행(?)을 폭로했다.
△용의자 : 조순만, 직업: 무직, 혐의 : 공갈 및 수뢰 등
△일정한 직업도 없이 환경관련업체를 종횡무진(縱橫無盡)한다
△적발 시 갖은 방법으로 향응을 제공 받는다
△보통 1회에 수십 수백만원을 챙긴다(개인구좌)
△따라서 이러한 암적인 존재는 사회에서 영원히 매장시켜야 한다.

나의 영웅. 그 영웅의 죄상(?)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이 죄상이 사실이라면 나는 나의 영웅에게 조용한 은퇴를 권하고 싶다.
아니 이 정도로는 안 된다. 할복(割腹)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가장 파렴치한 사람을 영웅으로 가슴 새겨왔던 지난날이 너무나 억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억울함’이란 암흑의 사수가 쏘아댄 총알이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딱’소리만 울려퍼진 빈총인 것이다. 공포탄인가?
어쨌든 육하원칙(六何原則)이 없다. 범죄구성요건 중 가장 중요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 빠져있는 것이다. ‘익명의 오물바다’가 뱉어낸 토악질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시민운동가의 최우선 덕목인 도덕성(금품수수 등)을 산산이 부숴놓는다는 점에서...

조순만 그는 외곬이다. 외곬인생이 보여주듯 그는 원칙주의자다. 일체의 타협을 불허한다. 여기에는 성역이 없다. 주변도, 우정도 그 어떤 예외라곤 없다. 그래서 그는 고독하다. 늘 혼자서 다니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생활은 환경운동 13년 만에 가산을 탕진했다.
선배도 잃었다. 후배도 잃었다. 고향도 잃었다. 수십년 된 우정마저 등을 돌렸다. 그는 오로지 환경보전만을 위해 고향도, 지인도, 우정도, 모두 아낌없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그를 영웅으로 삼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거제유일의 영웅이다.

그의 공적은 헤아릴 수가 없다. 최근의 활동 몇 가지만 소개한다.
2002년 3월부터 2004년 5월까지 2년 동안 비산먼지 사업장만 총 180건을 적발했다. 거제시를 중심으로 인근 통영, 고성, 심지어 호남에 이르기까지 건설현장 등을 샅샅이 뒤져 비산먼지 발생을 원천 차단했다.
토목사업장에서 세륜 시설하나 하지 않고 무대포 공사를 하던 ‘타성이 관습’이 되어버린 노가다 현장이 쑥대밭이 됐다.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모두들 그를 이 사회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묵묵히 외곬의 길을 걸어갔다.

2년이 지나자 건설업계가 평정됐다. 초록빛깔이 바람에 휘날리면 건설현장은 천막치고 물뿌리고 난리법석이다. 이제는 먼지 날리면서 건축하는 행위는 옛말이 됐다. 아는 사람들은 모두 손뼉을 쳤다. “역시 조순만이다”라고.
그다음, 관내 조선협력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들 업체 또한 비산먼지 발생과 관련한 처벌을 면치 못했다. 쇳가루, 페인트가루 날리던 공장인근의 하늘이 맑아졌다. 완강히 버티던 협력업체 사장들도 “헛, 참”만 연발했다.

2002년 어느날, 그는 나의 사업장에도 무서운 기세로 쳐들어 왔다. 그것도 3번이나 쳐들어 왔다. 선처를 바라는 나에게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당신이 책임자로 있는 사업장인 만큼 더 더욱 안 되겠소”. 10년이 넘은 우정도 아무 필요가 없었다. 과연 나의 영웅다운 행동이었다.

지난 5월에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제집 안마당인냥 마음대로 파헤치는 힘 있는 권력자(?)를 상대했다. 현재 환경부와 업자 그리고 그, 셋이서 ‘건곤일척(乾坤一擲)’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결과는 뻔할 것이다. 영웅의 원칙주의 앞에 이길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불볕더위가 시작된 6월에도 영웅의 불법 환경 사냥은 계속됐다. 적발건수 총 10건,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사등만 한 모퉁이에서 1년 동안 숨어서 도장공장을 하던 몰지각한 업자를 적발한 것이다. 도장 중지 명령이 내려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그의 행적은 거침이 없다. 그 원동력은 환경보전이라는 대 명제와 시민의 최소한 환경 권리를 사수한다는 철저한 시민의식에 있다.

내가 아는 한 거제시민사회에서 그만큼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람은 없다.
그만큼 권력과 투쟁한 사람도 없다. 그만큼 환경운동을 위해 초지일관한 사람도 없다.
누구들 같이 무늬만 시민운동가는 더욱 아니다. 순전히 내 자신의 개인 생각이지만 그만큼 순수한 열정으로 거제시민을 위한 사람은 없다. 비록 외곬인생들의 특징인 아집이 남보다 훨씬 강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환경운동가 조순만이라는 ‘숲’에 있어서 ‘나무’라는 부분적 요소일 뿐이다.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그를 외로운 늑대로 버려둬서는 안 된다. 그가 잘 못한 것이라고는 시민들을 위해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한 죄밖에 없다. 다시는 영웅의 ‘피맺힌 절규’가 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

월간거제 편집국장 박기섭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정치의회

자치행정

조선경제

문화예술

이슈/기획

우리동네

길따라칠백리

“웨딩의 꿈, 거제 지심도에서 이루세요”

경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자연과 함께하는 웨딩·휴양섬’ 거제 지심도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특별한 순…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느재고개
  2. 눈호강 입호강, 상춘객 사로잡을 거제 봄꽃 나들…
  3. [구성옥의 산행일기] 장기 바위

일상에서

[윤석봉 코너] “내 마음에 내가 속지 않는 것…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풍요로운 가을 문턱에 접어든 요즈음, 대한불교천태종 장흥사(주지 세운 스님)에서는 한 …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틀 무렵
  2. [봄이 오는 길목] 까치집
  3. [산행일기] 숲 속의 벤치

기사 목록

모닝뉴스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