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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독 … 그리고 순례
홍신자 ‘웃는돌’ 무용단, 작품 ‘순례’ 공연
거제문예회관 대극장 5일 저녁 7시 30분
작성 : 2005년 10월 04일(화) 01:38 가+가-
해외 평론가로부터 ‘동양 전통에 뿌리를 둔 아방가르드 무용의 꽃’이라고 극찬 받았던 무용가 홍신자가 이끄는 ‘웃는돌 무용단'이 오는 5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작품 ’순례‘를 무대에 올린다.
‘순례’는 인생 역정을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한 작품. 2003년 이후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등지에서의 순회공연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매우 철학적이고 감동적’이라는 찬탄을 받았으며, 거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50센티미터 높이의 목발을 신고, 대나무 장대를 어깨에 걸친 채 길게 늘어진 망토를 걸친 무용수들의 아슬아슬한 동작을 통해 순례의 길을 사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현대문명 속 인간의 고독에 주목하면서 궁극적으로 평화를 구하는, 말하자면 ‘정신 순례’를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홍 단장은 지난 3일 제주 공연을 시작으로 5일 거제, 11월 2일 대구, 9일 베네수엘라, 14-15일 과테말라, 17-18일 쿠바, 내년에는 미국 등지에서 ‘순례’를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그는 1963년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27세의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했다. 1973년 살풀이에 가까운 전위무용 ‘제례’로 세계적인 무용가로 발돋움했다.
3년 후 삶의 근원적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인도로 구도의 길을 떠나 인생 전기를 맞았다. 1981년에는 래프팅 스톤 무용단을 창단, 세계 공연에 참가하던 중 1993년 돌연 귀국했다.
이듬해 홍씨는 안성 죽산에서 ‘웃는돌’ 무용단을 설립해 공연 및 명상워크숍 등을 펼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교수로 활동하면서 매년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인 죽산 국제예술제를 열고 있다. 입장료 R석 2만원, S석 1만원. 만7세이상. 문의 680-1000.
홍신자 스토리
안무가, 무용가, 보컬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홍신자는 현대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한 사람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무대, 특히 세계 실험예술의 본고장인 뉴욕무대에서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전위무용으로 더욱 명성을 떨치고 있다.
홍신자는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6년 도미, 27세의 나이로 무용을 시작했다. 현대무용의 대가 알윈 니롤라이에게 사사하였고, 케이 타케이 무용단, 이사도라 덩컨 그룹의 멤버로 활약하면서 콜롬비아대학에서 석사, 신시내티 유니온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 ‘제례’라는 작품으로 안무가 및 무용가로 뉴욕 무대에 데뷔한 이래 뉴욕타임즈의 평론가들을 비롯한 세계의 무용평론가들로부터 ‘미니멀리스트이자 맥시멀리스트’라는 절찬을 받았다.
중국의 저명한 무용평론가인 위지아핑은 저서 ‘세계 무용사를 만든 18인’에서 홍신자를 이사도라 덩컨, 니진스키, 마사 그레함, 머스 커닝햄 등의 위대한 인물들과 함께 선정하면서 ‘동양 전통미학에 뿌리를 둔 서양전위무용의 꽃’으로 격찬했다.
1976년부터 홍신자는 3년간 인도로 건너가 인도정부 장학금으로 인도무용, 음악, 철학을 공부하며 명상 수도생활을 통해 향후 작품의 바탕이 되는 선(禪)사상을 체득했다. 저명한 인도인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의 첫번째 한국인 제자이자 니사가다타 마하라지의 제자로 가르침을 받았다.
1981년 홍신자는 뉴욕에서 웃는돌무용단(Laughing Stone Dance Theater)을 창단, 예술감독을 겸하면서 미 정부에서 지급하는 전국예술재능개발회 NEA(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의 안무가 지원금, 뉴욕예술재단(NYFA), 뉴욕주 예술협의회(NYSCA)의 안무지원금, 일본국제교류기금 등 다양한 기금을 받아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전세계 주요 공연과 축제에 참가하면서 존케이지, 백남준 등과 함께 작업했고, 중국 베이징댄스아카데미의 객원교수, 국내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를 지냈다.
홍신자는 1993년 안성 죽산에 터를 잡고 사단법인 웃는돌무용단을 설립, 공연 및 명상워크샵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1998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KNUA) 무용원 객원교수로 무용을 지도하고 있다. 1995년 죽산 웃는돌 아트빌리지에서 시작한 죽산국제예술제는 2005년 현재 11회를 맞아 세계적인 종합 전위예술축제로 발전했다.
홍신자는 1982년 ‘오늘의 여인상’, 1998년 ‘중앙문화대상’, 1996년 ‘김수근 문화상’, 1998년 ‘우경문화상’ 및 문예진흥기금의 안무가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자전적 저서 ‘자유를 위한 변명’은 국내에서 30만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판됐다. 그 외 ‘푸나의 추억’,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나는 춤추듯 순간을 살았다’ 또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윤광룡 기자 ykyong@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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