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의 숨겨진 비밀
작성 : 2009년 11월 23일(월) 13:53 가+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학과 언론의 과도한 보도로 대입에서 교과공부 이외의 영역이 더 중요한 것처럼 인식하는 학생들이 있다. 또한 한두 가지 특정영역의 특기나 재능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거나 확대하려는 대학은 이런 학생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기존 입학전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 위주의 입시제도에서 탈피, 학생 선발에서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시행되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대입을 앞둔 학생들은 기존 입시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인다고 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오히려 학생들이 감내해야 할 일이 더 커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제도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지금부터 입학사정관제 아래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합격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짚어보자.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부 및 대학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렇다. “각 대학의 설립목적이나 교육이념에 맞는 학생을 선발해 교육시키는 대학자율화의 첫걸음이며, 성적 위주의 선발에서 탈피해 대학의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 과연 여기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내신성적의 숨겨진 비밀
2009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학생들의 내신석차등급을 살펴보자. 서울소재 상위권 10여 개 대학의 평균등급은 2.5등급 정도.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지 않은 합격생들의 내신성적보다 0.5등급 정도가 낮다. 평균 등급이 조금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 위주의 전형에서 탈피하겠다던 당초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특별히 학업성적의 중요성이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전형비율 및 반영의 숨겨진 비밀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학생의 수는 얼마나 될까. 2010년의 경우 국립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10% 정도, 연고대는 최대 30% 정도이다. 연세대의 경우 2010년 모집정원 3404명 중 1009명을(조기졸업, 정원외 제외)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하지만 선발 과정을 자세히 분석하면 실제 모집 정원이 이런 수치에 미치는지 의문이 든다. 입학사정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당락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논술시험성적의 반영비율이 50∼80%나 되니 말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전형 중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전형에서는 교과성적을 70% 이상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학업성적이 일정 수준 받쳐주지 않는다면 입학은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봤을 때 현재 실시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는 일정 수준 이상의 교과성적을 요구하고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 중에서 더 좋은 학생들을 선별하겠다는 것이며, 결국 선별과정을 조건에 맞게 나름대로 세분화했다는 것을 말한다.
#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숨겨진 비밀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대부분 적용하고 있다. 1차 전형의 2~3배수 이내에 포함되어 1차 관문을 통과한다 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이라는 또 다른 장벽을 넘어야 최종 합격된다.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중 2∼3개 영역에서 수능 2등급 이내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 및 수능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특정한 특기와 재능, 자기소개서의 현란한 이력만으로는 겹겹이 둘러싸인 입학의 관문을 넘을 수 없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최종 합격이 수능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의 전략
상위권 대학의 입학전형을 분석해 보면 교과성적 및 수능성적은 필수이다. 수시 지원을 하더라도 대학별 논술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려면 ‘교과성적+논술+수능’이라는 3박자의 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단 한 영역에서라도 합격기준에 미달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주요 대학 입시에서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반드시 대학에서 출제하는 논술시험을 치러야 한다. 최근 논술시험의 난이도는 이미 고교과정을 넘어, 일부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수준까지 출제되고 있다. 심지어 그 출제 범위를 파악할 수 없는 다영역의 지문이 다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고자 한다면 논술준비는 필수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지원하는 대학의 입시전형에 따라 결정된다.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2∼3개 영역에서 2∼3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따라서 수능준비가 부족하다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전형을 지원해야 한다.
[도움말: 교육법인 올림피아드]
최창남 기자 choidhm@empal.com 기사 더보기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하거나 확대하려는 대학은 이런 학생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기존 입학전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 위주의 입시제도에서 탈피, 학생 선발에서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시행되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대입을 앞둔 학생들은 기존 입시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인다고 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오히려 학생들이 감내해야 할 일이 더 커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제도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지금부터 입학사정관제 아래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합격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짚어보자.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부 및 대학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렇다. “각 대학의 설립목적이나 교육이념에 맞는 학생을 선발해 교육시키는 대학자율화의 첫걸음이며, 성적 위주의 선발에서 탈피해 대학의 독자적인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 과연 여기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내신성적의 숨겨진 비밀
2009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학생들의 내신석차등급을 살펴보자. 서울소재 상위권 10여 개 대학의 평균등급은 2.5등급 정도.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지 않은 합격생들의 내신성적보다 0.5등급 정도가 낮다. 평균 등급이 조금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 위주의 전형에서 탈피하겠다던 당초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특별히 학업성적의 중요성이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전형비율 및 반영의 숨겨진 비밀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학생의 수는 얼마나 될까. 2010년의 경우 국립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10% 정도, 연고대는 최대 30% 정도이다. 연세대의 경우 2010년 모집정원 3404명 중 1009명을(조기졸업, 정원외 제외)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하지만 선발 과정을 자세히 분석하면 실제 모집 정원이 이런 수치에 미치는지 의문이 든다. 입학사정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당락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논술시험성적의 반영비율이 50∼80%나 되니 말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전형 중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전형에서는 교과성적을 70% 이상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학업성적이 일정 수준 받쳐주지 않는다면 입학은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봤을 때 현재 실시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는 일정 수준 이상의 교과성적을 요구하고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 중에서 더 좋은 학생들을 선별하겠다는 것이며, 결국 선별과정을 조건에 맞게 나름대로 세분화했다는 것을 말한다.
#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숨겨진 비밀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대부분 적용하고 있다. 1차 전형의 2~3배수 이내에 포함되어 1차 관문을 통과한다 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이라는 또 다른 장벽을 넘어야 최종 합격된다.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중 2∼3개 영역에서 수능 2등급 이내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 및 수능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특정한 특기와 재능, 자기소개서의 현란한 이력만으로는 겹겹이 둘러싸인 입학의 관문을 넘을 수 없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최종 합격이 수능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의 전략
상위권 대학의 입학전형을 분석해 보면 교과성적 및 수능성적은 필수이다. 수시 지원을 하더라도 대학별 논술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려면 ‘교과성적+논술+수능’이라는 3박자의 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단 한 영역에서라도 합격기준에 미달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주요 대학 입시에서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반드시 대학에서 출제하는 논술시험을 치러야 한다. 최근 논술시험의 난이도는 이미 고교과정을 넘어, 일부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수준까지 출제되고 있다. 심지어 그 출제 범위를 파악할 수 없는 다영역의 지문이 다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고자 한다면 논술준비는 필수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지원하는 대학의 입시전형에 따라 결정된다.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2∼3개 영역에서 2∼3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따라서 수능준비가 부족하다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전형을 지원해야 한다.
[도움말: 교육법인 올림피아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