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거제 송정초등학교 “폐교 막아주세요”
작성 : 2011년 09월 05일(월) 14:48 가+가-
정원미달로 폐교위기에 놓인 거제 송정초교 학생들이 분교 및 폐교 공지와 관련, 전 학부모들이 지난 2일 거제시 교육지청을 찾아, 항의했다.

'우리의 마음을 모아 송정초등학교' 를 지켜주세요.

“어릴적 맘껏 뛰어 놀아야 커서도 구김살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 읽고 빨리 생각해서 논리에 맞춰 쓰고,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두는 것을 ‘능력’이라 칭찬하는 바쁜 학교가 아니라, 천천히 읽고 천천히 생각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더디지만 기다려 줄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더 절실하다고 느껴 찾고 찾던 중 만나게 된 학교가 바로 송정초등학교입니다.
차로 등,하교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전학하게 된 것은 작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교생 49명, 한 학년에 한 학급... 차별 없고 왕따가 없는 곳.

장애 친구들과도 스스럼 없이 손잡고 뛰어노는 아이들...학교가 재미있어 방학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이 제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도심에서 불과 10분 거리, 숲이 우거져 있는 자연환경에서 모내기를 체험하며 땀의 의미를 몸으로 알아가고, 수수깡 배를 만들어 개울에 띄우며 까르르 웃는 교과서 밖에서도 온 몸으로 배우는 송정초등학교의 아이들...

선생님과 학부모가 연대가 되어 학생이 교육의 주체가 되는 만족도가 높은 학교입니다.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가 분교장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분교장은 폐교의 수순을 밟는 첫걸음임을 알기에 무너지는 심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힘없는 학부모로서 답답한 마음에 송정초등학교를 분교장의 위기에서 지켜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며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적정규모의 학생 수에 의한 인성교육 학년 내 학력차를 줄이는 개별화학습, 공동체 구성원간은 인격적인 소통과 나눔을 위해 노력하는 송정초등학교는 환경적인 우월성을 가지고 이미 숲학교, 생태학교, 체험학교와 같은 교육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장기적인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이 뛰어난 주변여건,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두곳이나 되는 이곳에 계속 유입되는 인구를 볼 때 ‘떠나는 작은 학교’가 아니라 공감하는 학부모가 하나, 둘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골목과 바닷가 하늘조차도 멈춘 듯 하여 빨리 늙습니다. 지역사회의 생활공간이 된 송정초등학교를 지역주민들도 한 뜻을 모아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재학생 수가 60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송정의 재학생은 49명), 교육재정의 비효율성이라는 획일화된 교육청의 잣대로 분교장으로 개편하기에 송정초등학교는 분명 손실이 더 큰합교입니다. 경남도 교육청에게 경제적 효율성의 논리로 학교를 통·폐합하는 것보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공동학군을 조성하여 특성화 학교로 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길 요청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안정된 교육환경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경상남도 교육척은 깊은 고민을 서둘러 시작하기 촉구합니다.

- 송정초등학교 학부모-


조은옥 기자 기사 더보기

ok-e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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