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무원들이 해양스포츠 단체 관계자들과 짜고 보조금을 세탁하는 수법으로 요트를 구입해 이용해 오다 해경에 적발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15일 정부 보조금 5000만원을 세탁해 요트와 모터보트 등을 구입, 자신들의 동호회 활동에 쓴 혐의로 김모(51세)씨 등 부산시청 공무원 4명과 해양스포츠 단체 간부 2명을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부산시청 해양레포츠 동호회 소속인 김씨 등은 독자적으로 요트를 보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2006년 9월 시에서 해양스포츠 단체에 내리는 보조금을 부풀려 요트를 구입하게 한 다음 동호회에서 쓰기로 함께 모의했다.

이어 이들은 친분이 있던 해양레포츠 단체를 찾아가 허위정산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후 시 예산편성 담당자를 속여 보조금을 늘리게 해 해당 단체에 보조금 3천만원을 지급케 했으며, 단체 명의로 구입한 요트를 자신들의 동호회 활동에 이용해왔다.

이들은 또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8년 9월 다른 해양스포츠단체에 접근, 보조금 2000만원을 받게 한 뒤 모터보트를 구입하게 했다.

해경은 이들이 보조금으로 산 요트와 모터보트를 바다낚시 등의 취미생활에 수시로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런 수법으로 해양레저장비를 확보한 것을 동호회 간부들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한편, 동호회 신임 회장단이 고가의 레저장비 확보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고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