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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교과교실제로 수업형태 확 바뀐다”
만족도 교사>학생>학부모 順...향후 예산확보가 제도성공의 관건
작성 : 2011년 09월 19일(월) 10:43 가+가-
앞으로 중·고등학교의 수업 진행 기본 운영 체계가 선진국 형으로 확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일반고에, 오는 2014년부터 전국 모든 중·고교에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전면시행에 앞서 지난 2009년부터 전국적으로 시범학교들을 선정해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시범 초기에는 3단계로 나눠 운영하다가 현재 A형과 B형 2가지로 나눠 시범사업을 펼쳐고 있다. A형은 이른바 ‘선진형’으로 불려 학교 전체가 해당 제도로 운영되며, B형은 ‘과목중점형’으로 주요과목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제도가 적용된다.

교과부 계획대로 교과교실제가 추진되면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로 교사가 찾아가 수업하던 모습은 중·고등학교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대신 학생들이 교사별로 지정된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게 되며, 학과 운영 및 학생 지도의 모든 부분이 전반적으로 달라진다. 특히 교과교실제가 공부방식과 입시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변화의 방향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교과교실제 선도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는 부산시내 중·고교 몇 군데를 찾아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 당사자들이 해당 제도에 느끼고 있는 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노력한 흔적 역력

부산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광무여중은 올해 초 교과교실제에 대비해 20년 된 학교 건물을 기자재 포함 1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새롭게 단장된 학교 곳곳에는 시설 및 최신 기자재 외에도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를 정성껏 함께 가꾼 흔적들이 배어 있었다.
‘과목별연구실’을 중심으로 각 과목의 특징을 나타내는 여러 요소들이 교사와 학생들의 손으로 마련돼 학교 전체에 산재해 있었다.

교과교실제로 달라진 것은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 이동하는 것 외에도 교사들의 업무 중심이 기존 교무실에서 과목별연구실로 바뀐 점이다. 광무여중이 지난 6월 교사·학생·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과교실제 시행에 따른 만족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교사의 만족도가 제일 높았고, 이어 학생, 학부모 순서로 나타났다.

광무여중 최방희 교장은 “교과교실제 시행 이후 교사들로부터 제일 큰 호응을 얻은 부분이 아마 과목별연구실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사들이 해당 과목 학력 향상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무여중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마트펜’과 ‘태블릿PC’를 이용한 수업이었다.

스마트펜으로 인식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진행 정보는 교사의 중앙모니터에 취합돼 분할화면으로 한눈에 파악되고 있었다.

동선 고려한 홈베이스 눈길

구포중학교는 40여년 된 노후 건물을 제도에 맞게 고쳐 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총예산 15억원 중 시설비에 12억원 가량을 투입 홈베이스 등을 증축했다. 홈베이스는 학생들의 동선을 고려해 적절히 배치됐다.

홈베이스란 교과교실제로 자기교실의 개념이 희박해진 학생들을 위해 개인 사물 등을 비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기자재 및 교구 구매에 3억원을 썼는데, 기자재 구입은 총 20대의 전자칠판이 주종을 이뤘다.

이영희 교사는 “교사별로 선호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자칠판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재질 교복으로 활동성 배가

성도고등학교에서 시설 및 기자재보다 우선 눈길이 간 것은 학생들의 교복이었다.

성도고등학교는 교과교실제를 시행하면서 시설과 기자재 외에 여름교복을 아웃도어 재질의 활동복으로 교체해 전국 공중파방송에 소개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는 교육청 지원 예산과는 별도로 추진된 사안으로 제도 시행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학교관계자들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도고등학교 김규익 교감은 “남학생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자주 세탁해 입을 수 있는 방안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교복을 채택하게 됐다”며 “제도 시행과 더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역특성을 고려한 교사 및 강사 배정 이뤄져야

위 학교들과는 달리 ‘과목중점형’ 시범학교로 지정·운영되고 있는 강서고등학교는 강사진 모집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강서고등학교 옥영동 교장은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지원되는 원어민 강사 외에 강사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지역특성을 고려한 교사배정이 이뤄지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내 중심지에 비해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한 지리적 요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면시행을 앞두고 교과부가 꼼꼼히 따져 챙겨야 할 부분이기도 했다.

제도에 대한 만족도 전체적으로 높아

교사들의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높은 가운데 학생들의 불만사항으로는 ‘이동으로 인한 불편함’이 학교마다 한 목소리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것이 제도 시행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부분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큰 불만은 없는 듯하다.

또 학부모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아직 제도에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빔 프로젝트와 전자칠판으로 크게 양분되는 수업진행 기본 시스템에는 교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칠판은 선명도에서, 빔 프로젝트는 가격에서 각각 장점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예산확보가 선결과제로 떠올라

한편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학교가 선도학교로 지정돼 추가로 제도를 시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미 부산 98개교와 경남 50개교가 각 교육청에 의해 선정됐다. 이들 학교들은 내년 3월 신학기 개학 이전에 시설 및 기자재를 완비해 제도 시행에 대비해야 한다.

문제는 교과부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이들 학교들에겐 이전에 비해 사업비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 선진형의 경우 이전에 학교 당 15억원 가까이 지원되던 금액이 절반인 7억원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시설 개·보수에 사업비가 대폭 줄어 신축교사일 경우 큰 문제는 없지만 건물이 노후화된 학교의 경우 과연 학교관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전면시행이 되면 재원마련이 쉽지 않아 앞서 시행되고 있는 선도학교 수준으로 교육여건이 마련되기는 더욱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학교별 교육여건의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인데, 예산과 결부된 문제여서 해결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교과부가 교과교실제 전면 시행에 앞서 이런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묘수를 찾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용성 기자 기사 더보기

hagija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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