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에 해양 분야를 총괄하는 전담 ‘국’이 신설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박재본 의원(남구제3선거구)은 12일 열린 임시회 시정 질의를 통해 “부산의 해양은 21세기를 맞았으나 관련 산업이나 마리나 시설 등은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며 “부산이 해양수도로서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해양레저·관광을 총괄하는 ‘국’이 신설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경기도와 경남은 해양관광 중심지가 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도는 도와 화성시의 강력한 의지로 국제 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를 유치하는 등 부산이 누릴 혜택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306.4km의 해양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조수간만의 차가 1m에 불과한 데 비해 경기도 전곡항은 무려 10m에 달하는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가 계류장 건설에 어려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요트대회를 유치한 것은 부산시가 안일하게 대처한 때문이라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박 의원은 “이번 시정 질문을 준비하면서 자료 및 답변을 관련 실국에 요청했으나 해당 부서에서는 ‘우리 소관업무가 아니라서 답변이 곤란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현재 해양레저·관광 분야를 해양농수산국, 경제산업본부, 문화체육관광국 등 3개의 실국에서 분산돼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업무 분산이 효율성과 전문성을 떨어뜨려 해양레저·관광의 문제점으로 표출된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대전제를 비롯해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해양 분야를 총괄하는 전문 인력 확충과 더불어 이를 전담하는 ‘국’이 신설돼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