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하루 동안에 한나라당 이상득, 홍정욱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라 공천물갈이 등 앞으로의 인적쇄신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전 최고의원, 김형오 전 국회의장에 이어 이날 두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적쇄신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전망이며,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전면등장으로 친이계 뿐 만 아니라 박 전 대표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친박계 중진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친박계 중진인 부산출신 허태열 의원은 지난 11월 포럼부산비전 기념식에서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친박’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필요하다면 ‘친이’에게 안방을 내주고 건넌방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친박’의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의 홍정욱 의원은 쇄신파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홍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쇄신파 의원 상당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불출마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며 영남출신 6선인 이상득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금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불출마 한다”고 밝히면서 구속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하여서는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의 심정”이라고 밝혔다.

쇄신파 초선의원이며 선거구획정 합구안에 포한된 서울 노원구 출신 홍정욱 의원은 “지난 4년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제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고 술회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난다”는 불출마 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