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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뱀머리돌고래 사인은 ‘해양쓰레기’
작성 : 2013년 03월 13일(수) 10:51 가+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 고래연구소(울산시 소재)는 제주 앞바다에 좌초된 후 치료받는 중에 폐사한 뱀머리돌고래(Steno bredanensis)의 사인(死人)은 ‘해양쓰레기 섭취’때문이라고 13일 밝혔다.

뱀머리돌고래(몸길이 2~3m, 체중은 90~150kg)의 머리는 일반 돌고래와 달리 도마뱀의 머리를 닮아 주둥이와 이마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및 지중해의 온대와 열대의 대륙붕 외곽에 분포한다.

지난해 8월 26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 살아있는 어린 암컷 뱀머리돌고래(몸길이 2.14m, 체중 71.3㎏)가 해안가로 떠밀려왔다.

해양경찰과 지역 주민들은 구조 활동을 벌여 마르고 기운이 없는 뱀머리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다시 해변가로 밀려온 돌고래를 제주 소재 돌고래 사육장으로 이송, 치료를 했으나 구조된 지 5일 만에 폐사했다.

치료 당시 스스로 먹이를 먹었으나 수 회 구토 증상을 보였다.

고래연구소는 지난 2월 뱀머리돌고래를 인계받은 후 정확한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조직 검사 등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 ▲매우 야윈 상태로 근육량과 지방층 부족 ▲ 비닐(크기 약 80×50cm) 및 엉킨 끈 뭉치(지름 약 8cm ) 등으로 위가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

결국 위 내 이물질로 인한 소화기 폐색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을 초래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가 이물을 섭취하는 원인은 “어린 개체들이 놀이 중 실수로 섭취하거나, 먹이사냥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들이 포만감을 느끼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해양쓰레기는 고래, 바다거북, 바닷새와 같은 해양생태계 내 상위포식자를 폐사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2011년 고래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과 고래류의 위에서 비닐, 플라스틱 등이 발견됐다.

손재학 수산과학원장은 “뱀머리돌고래의 죽음이 고래류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폐사한 것을 직접 확인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며, “바다에 쓰레기가 유입돼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이 환경보호에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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