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세우라고 했더니 망했다고 하더라”
예상되는 위기 대책 못 세우는 무능한 조선정책 때문
작성 : 2016년 05월 03일(화) 15:00 가+가-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대표단
“대책을 요구했더니 망했다고 하더라.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앙언론과 방송들이 연일 쏟아내는 조선도시 거제를 향한 부정적인 기사에 대한 반응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왔고 조선 3사의 영업이 시원찮다. 어려울 때 어렵게 가는 것은 당연하다. 중앙언론이나 방송들이 너무 일방적인 보도를 한다.
거제를 찾는 방송들은 거제를 당장 망하는 도시로 보도하고 있다.
당당하게 손님없는 가게를 찾아서 방송한다.
조선위기에 맞설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거제시. 조선위기도시 거제의 5월. 거제시민의 실생활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현이나 옥포 시가지는 인파로 북적인다.
세계적인 조선도시가 망해간다는 소식에 놀란 외국 언론까지 현지취재에 가세했다가 실상을 보고 국내 방송과 언론의 보도행태에 실소하는 일까지 생겼다.
물론 수주절벽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거제는 분명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처음부터 펄펄 끓는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화들짝 놀라 뛰쳐 나오려 하지만 서서히 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솥단지 안에서는 개구리가 그 어떤 이상도 감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익어간다.
그래서 생긴 말이 ‘솥 단지 안의 개구리’ 다.
조선해양 산업도시인 거제. 과연 ‘솥 단지 안 개구리’ 처지에 놓였을까.
거제의 조선업 어떤 상황일까. 거제 특히 삼성중공업에서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과 거제시장이 3일 만났다.
조선협력업체 대표들은 "조선경기 악화로 우선 은행의 대출여건이 악화됐고 모기업이 넉넉지 못한 예산들을 펼쳐놓고 있다. 지금 상황은 현재 수주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위기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 언론이 말하는 것 처럼 망 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그렇지만 예상되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내수발주와 조선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현재 거제지역 조선업계의 고용실태는 프로젝트 단위의 계약직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다.
조선경기가 악화되면서 대우. 삼성이 고용의 유연성확보를 위해 신규채용을 줄였고 자연퇴직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정규직의 수를 줄인 상태다.
조선경기 악화로 모기업과 협력업체들은 선박건조에 필요한 인력을 정규직 대신 프로젝트 단위로 단기 계약직 노동자들로 충원하고 있다.
당장 수주절벽에 따른 고용위기가 닥칠 경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들이 떠나게 돼 고용유연성을 확보한 셈이다.
조선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감량조치다.
거제지역 협력업체 대표들은 거제조선업의 위기는 지금이 아니라 만약 수주가 올해 단 한건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재로 올 연말 이후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격차 해소와 조선노동력 확보가 관건
협력업체들은 "조선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임금조정 등을 통해 다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고용의 한계점에 와 있는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 가면 지금 예측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우리는 스스로 살아가기 모든 방법을 다하고 있다" 고 긴박함을 전했다.
"우선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실직사태에 대비해 조선업종 근로자 실업급여 일 수 3개월 연장 등의 방법으로 조선숙련공들의 이직을 막아 조선경기회복에 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모기업을 살리려면 거제가 아닌 타지에 있는 생산관련업체들을 거제로 이전시켜 지역경제를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용선료 수송료 등을 아껴야 한다" 고 했다.
또 한 가지는 조선노동자들의 임금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최저 시급(6300원)과 최고시급(1만2000원)의 차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커 보이지 않지만 잔업이나 특근 등 수당이 붙으면 실 수령액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했다.
"고용절벽이 오면 최저시급에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협력업체와 기간제 노동자들의 이직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들의 기술력 즉 한국조선의 기술력도 지켜줄 수 없다" 고 안타까워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의 발언은 마치 골드칼라들이 앞장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어려울 때 고통분담하자는 하소연으로 들렸다.
"조선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업현장에 젊은피를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는 제안도 나왔다.
"조선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것은 노동의 강도에 비해 최저 시급 때문이다.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피가 수혈될 수 있도록 병력특례 도입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 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거제 위기설과 양대노조 기자회견
대우조선노조(위원장 현시한)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지난달 7일 오전 10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 고용위기지역 선정촉구 및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앙언론이 거제위기설을 부각시키며 열을 올리는 촉매제가 됐다.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입주해 있던 스웨덴의 조선도시 말뫼의 눈물에 비견되는 거제의 눈물을 연상시키며 언론에 거제는 망한 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양대 노조는 거제도 조선수주절벽에 따른 대량 고용위기가 눈 앞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자회견의 요지였다.
경남 거제는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해양프로젝트의 일감이 급격히 감소하는 오는 6월 이후 2만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가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거제에는 대략 9만여명(정규직 2만4000여명/비정규직 6만여명)의 조선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조선 호황기였던 지난 2008년 국내 조선소는 7000만 CGT 정도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3~5년간의 일감이다. 10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2800만 CGT 정도다. 2년치 도 안되는 물량만 남아있다.
조선 노동자들은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물량이 생산에 적용되려면 1~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현 상황이라면 조선업의 비중이 큰 거제를 고용위기지역 선정하는 것은 물론 조선업종 전체를 고용위기업종으로 선정하고 정부주도의 조선산업 발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시가 숨 죽인다 ?
거제도는 조선해양관광도시이다.
인구 25만의 거제시는 조선의존도가 높다. 생산연령의 상당수가 조선업에 종사한다.
거제시내는 낮 시간이 밤 시간보다 한산하다. 조선도시 답게 낮 시간과 밤 시간은 확연히 다르다.
낮시간 도심은 공동화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퇴근시간을 기점으로 거제도의 거리는 북적이기 시작한다. 7시부터 10시 사이가 거제도의 피크타임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외지에서 들어온 상당수는 금요일에 거제를 빠져나간다. 지난 토요일 고현시내 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중앙언론에서는 연일 거제는 망했다고 보도하던 지난달 30일이다. 가게는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린다는 거제도 고현 어지간한 가게들은 만원이었다.
앉을 자리가 없어 손님들이 대기하는 곳 까지 있었다. 모 종편 카메라팀이 눈에 들어왔다. 취재지시를 받았을 터이고 아마 손님이 없는 식당을 겨우 찾아내 어렵게 허락받고 촬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경제위기는 거제만 불어닥친 것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경기는 침체되어 있다. 거제는 조선산업도시인 탓에 상대적으로 문화공간이 태부족이다. 자연 많은 거제시민들이 여가활동을 인근 부산으로 간다.
부산 센텀에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곳은 거제아줌마들이 장악한다. 롯데백화점의 최고 고객 역시 거제사람들이다. 조선위기로 지갑이 닫고 있는 것은 호황일때에 비해 당연하고 불황일 때 씀씀이를 단속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열린 지갑을 닫는 일은 거제가 망했기 때문이 아니라 조선위기에 대처해나가는 거제시민들의 지혜로운 소비생활일 뿐이다.
수주절벽 정부는 지금까지 뭐했나
현재 조선수주가 안되고 있다보니 위기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수주가 재개되더라도 몇 년전보다는 단가가 하락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의 어려움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왔던 일이다. 예견된 어려움 조차 대책을 찾지못하는 책임은 정치에 있다. 정부 관련부처가 있을 것인데도 왜 수주가 안되는 것인지 등 왜 점검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중국과 일본은 이 상황에 자국선 발주를 통해 위기를 해쳐나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자국선 발주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조선업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조선협력업체들은 이미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기간제 노동자들이 떠나가게 될 것이지만 내년이면 정규직 노동자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협력업체들도 이렇게 장기불황에 대비하고 있는데 지금도 이런 맥없는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라며 현정부의 대책부재를 안타깝게 여겼다.
거제시 체계적인 지원 약속
거제시는 각종 지표분석을 통해 단계별·부서별 대응전략 수립을 위해 조선산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를 편성 운영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지역경제활성화 종합대책 상황반을 오는 5월부터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조선산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로 격상 운영하고, 국·소장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극복 협의회를 주 1회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지표는 인구 및 자영업 증감, 다세대(원룸) 공실, 카드매출 등 지역경제 지표와 수주잔량, 근로자 및 협력업체 수, 조선업체 경영 현황 등 조선산업 지표 외 총 19개 지표다.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현장 점검반을 편성해 주1회 시장 및 상점가 방문 모니터링, 부서 간 정보공유와 지표분석을 통해 위기정도에 따라 5월 중 실현 가능한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대책으로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직접 타격을 받게 되는 하청업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지원을 당초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해나가고, 조선 협력업체의 지방세 납부기한을 연장 또는 징수를 유예하는 한편, 창업기업에는 신규 고용 인력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시 재정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하여 소비심리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시는 오는 6월말까지 집행하기로 한 3060억원의 재정을 가급적 모두 집행하기로 하고 물품구입, 도로,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조선산업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사회간접자본 부문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지역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거제시의 중심지에 항만 기능을 상실한 고현항에 민간자본 7000억원을 투입하는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2천억 규모의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한, 1조 2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사업도 민간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 3월 국토해양부에 사업인가 신청을 했다.
거제시는 관광분야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도 적극 유치해 조선산업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다변화 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조선위기 극복과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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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언론과 방송들이 연일 쏟아내는 조선도시 거제를 향한 부정적인 기사에 대한 반응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왔고 조선 3사의 영업이 시원찮다. 어려울 때 어렵게 가는 것은 당연하다. 중앙언론이나 방송들이 너무 일방적인 보도를 한다.
거제를 찾는 방송들은 거제를 당장 망하는 도시로 보도하고 있다.
당당하게 손님없는 가게를 찾아서 방송한다.
조선위기에 맞설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거제시. 조선위기도시 거제의 5월. 거제시민의 실생활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현이나 옥포 시가지는 인파로 북적인다.
세계적인 조선도시가 망해간다는 소식에 놀란 외국 언론까지 현지취재에 가세했다가 실상을 보고 국내 방송과 언론의 보도행태에 실소하는 일까지 생겼다.
물론 수주절벽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거제는 분명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처음부터 펄펄 끓는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화들짝 놀라 뛰쳐 나오려 하지만 서서히 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솥단지 안에서는 개구리가 그 어떤 이상도 감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익어간다.
그래서 생긴 말이 ‘솥 단지 안의 개구리’ 다.
조선해양 산업도시인 거제. 과연 ‘솥 단지 안 개구리’ 처지에 놓였을까.
거제의 조선업 어떤 상황일까. 거제 특히 삼성중공업에서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과 거제시장이 3일 만났다.
조선협력업체 대표들은 "조선경기 악화로 우선 은행의 대출여건이 악화됐고 모기업이 넉넉지 못한 예산들을 펼쳐놓고 있다. 지금 상황은 현재 수주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위기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 언론이 말하는 것 처럼 망 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그렇지만 예상되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내수발주와 조선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현재 거제지역 조선업계의 고용실태는 프로젝트 단위의 계약직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다.
조선경기가 악화되면서 대우. 삼성이 고용의 유연성확보를 위해 신규채용을 줄였고 자연퇴직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정규직의 수를 줄인 상태다.
조선경기 악화로 모기업과 협력업체들은 선박건조에 필요한 인력을 정규직 대신 프로젝트 단위로 단기 계약직 노동자들로 충원하고 있다.
당장 수주절벽에 따른 고용위기가 닥칠 경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들이 떠나게 돼 고용유연성을 확보한 셈이다.
조선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감량조치다.
거제지역 협력업체 대표들은 거제조선업의 위기는 지금이 아니라 만약 수주가 올해 단 한건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재로 올 연말 이후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격차 해소와 조선노동력 확보가 관건
협력업체들은 "조선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임금조정 등을 통해 다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고용의 한계점에 와 있는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 가면 지금 예측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우리는 스스로 살아가기 모든 방법을 다하고 있다" 고 긴박함을 전했다.
"우선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실직사태에 대비해 조선업종 근로자 실업급여 일 수 3개월 연장 등의 방법으로 조선숙련공들의 이직을 막아 조선경기회복에 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모기업을 살리려면 거제가 아닌 타지에 있는 생산관련업체들을 거제로 이전시켜 지역경제를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용선료 수송료 등을 아껴야 한다" 고 했다.
또 한 가지는 조선노동자들의 임금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최저 시급(6300원)과 최고시급(1만2000원)의 차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커 보이지 않지만 잔업이나 특근 등 수당이 붙으면 실 수령액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했다.
"고용절벽이 오면 최저시급에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협력업체와 기간제 노동자들의 이직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들의 기술력 즉 한국조선의 기술력도 지켜줄 수 없다" 고 안타까워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의 발언은 마치 골드칼라들이 앞장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어려울 때 고통분담하자는 하소연으로 들렸다.
"조선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업현장에 젊은피를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는 제안도 나왔다.
"조선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것은 노동의 강도에 비해 최저 시급 때문이다.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피가 수혈될 수 있도록 병력특례 도입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 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거제 위기설과 양대노조 기자회견
대우조선노조(위원장 현시한)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지난달 7일 오전 10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 고용위기지역 선정촉구 및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앙언론이 거제위기설을 부각시키며 열을 올리는 촉매제가 됐다.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입주해 있던 스웨덴의 조선도시 말뫼의 눈물에 비견되는 거제의 눈물을 연상시키며 언론에 거제는 망한 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양대 노조는 거제도 조선수주절벽에 따른 대량 고용위기가 눈 앞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자회견의 요지였다.
경남 거제는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해양프로젝트의 일감이 급격히 감소하는 오는 6월 이후 2만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가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거제에는 대략 9만여명(정규직 2만4000여명/비정규직 6만여명)의 조선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조선 호황기였던 지난 2008년 국내 조선소는 7000만 CGT 정도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3~5년간의 일감이다. 10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2800만 CGT 정도다. 2년치 도 안되는 물량만 남아있다.
조선 노동자들은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물량이 생산에 적용되려면 1~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현 상황이라면 조선업의 비중이 큰 거제를 고용위기지역 선정하는 것은 물론 조선업종 전체를 고용위기업종으로 선정하고 정부주도의 조선산업 발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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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호 거제시장 |
도시가 숨 죽인다 ?
거제도는 조선해양관광도시이다.
인구 25만의 거제시는 조선의존도가 높다. 생산연령의 상당수가 조선업에 종사한다.
거제시내는 낮 시간이 밤 시간보다 한산하다. 조선도시 답게 낮 시간과 밤 시간은 확연히 다르다.
낮시간 도심은 공동화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퇴근시간을 기점으로 거제도의 거리는 북적이기 시작한다. 7시부터 10시 사이가 거제도의 피크타임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외지에서 들어온 상당수는 금요일에 거제를 빠져나간다. 지난 토요일 고현시내 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중앙언론에서는 연일 거제는 망했다고 보도하던 지난달 30일이다. 가게는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린다는 거제도 고현 어지간한 가게들은 만원이었다.
앉을 자리가 없어 손님들이 대기하는 곳 까지 있었다. 모 종편 카메라팀이 눈에 들어왔다. 취재지시를 받았을 터이고 아마 손님이 없는 식당을 겨우 찾아내 어렵게 허락받고 촬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경제위기는 거제만 불어닥친 것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경기는 침체되어 있다. 거제는 조선산업도시인 탓에 상대적으로 문화공간이 태부족이다. 자연 많은 거제시민들이 여가활동을 인근 부산으로 간다.
부산 센텀에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곳은 거제아줌마들이 장악한다. 롯데백화점의 최고 고객 역시 거제사람들이다. 조선위기로 지갑이 닫고 있는 것은 호황일때에 비해 당연하고 불황일 때 씀씀이를 단속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열린 지갑을 닫는 일은 거제가 망했기 때문이 아니라 조선위기에 대처해나가는 거제시민들의 지혜로운 소비생활일 뿐이다.
수주절벽 정부는 지금까지 뭐했나
현재 조선수주가 안되고 있다보니 위기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수주가 재개되더라도 몇 년전보다는 단가가 하락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의 어려움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왔던 일이다. 예견된 어려움 조차 대책을 찾지못하는 책임은 정치에 있다. 정부 관련부처가 있을 것인데도 왜 수주가 안되는 것인지 등 왜 점검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중국과 일본은 이 상황에 자국선 발주를 통해 위기를 해쳐나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자국선 발주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조선업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조선협력업체들은 이미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기간제 노동자들이 떠나가게 될 것이지만 내년이면 정규직 노동자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협력업체들도 이렇게 장기불황에 대비하고 있는데 지금도 이런 맥없는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라며 현정부의 대책부재를 안타깝게 여겼다.
거제시 체계적인 지원 약속
거제시는 각종 지표분석을 통해 단계별·부서별 대응전략 수립을 위해 조선산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를 편성 운영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지역경제활성화 종합대책 상황반을 오는 5월부터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조선산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로 격상 운영하고, 국·소장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극복 협의회를 주 1회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지표는 인구 및 자영업 증감, 다세대(원룸) 공실, 카드매출 등 지역경제 지표와 수주잔량, 근로자 및 협력업체 수, 조선업체 경영 현황 등 조선산업 지표 외 총 19개 지표다.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현장 점검반을 편성해 주1회 시장 및 상점가 방문 모니터링, 부서 간 정보공유와 지표분석을 통해 위기정도에 따라 5월 중 실현 가능한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대책으로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직접 타격을 받게 되는 하청업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지원을 당초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해나가고, 조선 협력업체의 지방세 납부기한을 연장 또는 징수를 유예하는 한편, 창업기업에는 신규 고용 인력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시 재정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하여 소비심리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시는 오는 6월말까지 집행하기로 한 3060억원의 재정을 가급적 모두 집행하기로 하고 물품구입, 도로,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조선산업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사회간접자본 부문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지역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거제시의 중심지에 항만 기능을 상실한 고현항에 민간자본 7000억원을 투입하는 고현항 재개발사업과 2천억 규모의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한, 1조 2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사업도 민간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 3월 국토해양부에 사업인가 신청을 했다.
거제시는 관광분야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도 적극 유치해 조선산업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다변화 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조선위기 극복과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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