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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우정
작성 : 2017년 10월 23일(월) 17:40 가+가-

가을단풍

지난 21일, 나를 비우기로 마음먹고 뭔가에 이끌린 듯 지리산을 다녀왔다.

사람은 아름다움을 만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저절로 쉬면서 선하게 변한다.

‘행복은 마음이 즐거운 상태’라 할 때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등 감각적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행복의 첫 번째 참모습이다.

지리산에는 아름드리 단풍나무와 상수리∙ 느티나무 등 다양한 단풍은 엄마의 품을 떠나 발아래 구르고 있었다.

앞만 보고 걷기엔 주변이 너무 아름답다. 온통 빨강∙ 노랑∙ 갈색으로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정취다.

스산한 바람이 스친다. 단풍은 무진히 애를 써 봐도 미세한 바람에도 산기슭에 내린다.


삼색 영어교사


아직 계곡물은 시원한 물소리로 흐르고 작게 굽이치는 여울은 차게 느껴진다.

곱고 예쁜 단풍은 우리가 잘 모르는 고통을 안고 있다.

떨어지는 이별은 슬픈 일이지만 잎사귀를 버리지 않으며 훗날 나약한 삶을 살게 된다.

애기단풍은 잎의 크기가 작게는 어른 엄지손톱에서부터 크게는 아기의 손바닥 만 한 것까지 작고 귀엽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단풍나무의 종류가 아닌 하나의 별칭이다.

낙엽의 성분은 칼슘∙ 규소 외에도 식물의 활동 후 생긴 노폐물과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등 각종 색소로 이뤄져 있다.

길섶을 걷는 내내 캐나다∙ 미국인 영어선생님은 인간에 대한 예의, 자연에 대한 인식 등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필자


영어교사들은 제석봉(1,808m)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다 제석봉의 아픈 역사(60여 년 전 방화)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산행을 마치고 ‘커피한잔’으로 배웅했다.

* 산행 중 낙엽이 많이 쌓여 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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