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거제시의회와 거제경찰의 불편한 힘겨루기
작성 : 2019년 02월 22일(금) 12:08 가+가-
설 연휴 화투판에서 거제시의원과 경찰이 벌인 실랑이가 선출직과 국가기관 간의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다.

사건을 대하는 두 기관이 서로 다른 말로 입창차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설 연휴 마지막날 한 경찰관이 인사차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현직 거제시의원이 함께 화투판에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일이 시작됐다.

경찰은 도박판에 있던 시의원 A씨와 일행들에게 도박을 만류했다. 그러자 A 시의원과 언쟁이 시작되면서 10분 넘게 실랑이가 일었다.

쟁점은 "시의원이 도박을 해도 되느냐"와 "근무시간도 아니고 술까지 마신 경찰관이 관여할 자격이 있느냐." 였다.

이날 사건은 주변의 중재로 사소한 헤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관이 거제시의회 옥영문 의장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후 시중에서 들려오는 말은 경찰과 의회 입장이 확연히 달랐다. 온도차가 극명했다.

경찰은 "시의원이 도박한 것을 따지러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회는 "해당 경찰관이 사과하러 왔다." 고 했다. 마치 선출직 대의기관인 의회와 국가기관이 힘겨루기 하는 모양새가 됐다.

현재 A 시의원은 도박혐의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도박을 하지 않았고 도박을 할 줄도 모른다. 술 취한 경찰관이 위협해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공인으로써 그런 현장에 있었던 점은 잘못했다."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옥 의장은 "이미 원만히 해결된 문제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더 이상 사태확산을 막기위해 동료의원들 입단속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군가 이 사실을 언론에 흘리면서 일각에서는 "A 시의원을 찍어내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는 음모론까지 피어오르고 있다.

"혹여 A 시의원이 도박혐의로 의원직이 박탈된다면 같은 당 소속 비례대표 2순위가 시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다." 는 등의 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중에는 차기 시의원은 누구(?)라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하지만 A 시의원의 의원직 박탈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의회윤리위원회 회부 여부도 불투명하고,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지방의회의원이 특별한 사유(정당 합당·해산·제명)없이 당적을 바꾸거나 탈당하지 않는 이상 의원직 상실은 힘들기 때문이다.

헤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거제시의원과 경찰관의 화투판 소동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조형록 기자 기사 더보기

whwndru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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