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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론]'작은언론'이 '희망'이다
지역언론이 사는 길
작성 : 2004년 02월 19일(목) 00:00 가+가-
현재 거제에 본사를 두고 발행되는 지역언론사는 모두 6개사다. 거제지역 최초의 신문인 '거제신문'을 필두로 '새거제신문'과 '거제중앙신문', 그리고 월간지인 '월간 거제'가 있다. 몇 년전 인터넷신문의 대약진으로 인해 거제에도 인터넷신문이 두 군데 있다. '거제타임즈'와 '모닝뉴스'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언론사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신문을 비교해봐도 그 기사가 그 기사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신문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과 '다리놓기'에 정신이 팔렸다며 비난하는 독자들도 많다. 이래저래 지역언론은 동네북이다.
거제의 지역언론이 이같은 불신을 하루아침에 불식시킬 순 없다 하더라도 독자와 시민들의 준엄한 꾸짖음에는 반성하는 자세도 가져야 할 것이다. 지역언론이 발전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기 위해서는 우수한 신문을 만들려고 하는 확고한 의지와, 이를 위해 꾸준히 정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언론은 '3류 언론', '사이비 언론'이라는 잘못된 편견에 영원히 사로잡힐지 모른다.
지역언론이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소속감을 주입하고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 지역 내에서 무슨 일이든지 생기면 우선 찾는 것이 지역언론이 돼야 한다. 이때 지역언론은 지역 내의 갈등이나 제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합의점과 대안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역신문의 편집자는 '지역사회의 갈등'을 강조하고 조장하는 '저널리즘 지향 편집자'가 아니라 '합의'를 강조하는 '공동체 지향 편집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의 차이점이며 지역언론이 해야할 임무인 것이다.
지역언론은 중앙언론에 비해 모든 면이 열악하고 불리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중앙언론에 비해 우위에 서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독자와 시민과의 근접성이다. 중앙언론에서 느끼지 못했던 친근함을 지역언론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가 본 장소, 내가 아는 사람들을 지면에서 발견함으로써, 독자들은 이 신문이 나의 신문, 우리 신문이라는 친근함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언론은 독자들에게 밀접한 기사, 독자들이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기사들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 즉, 평범한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는 지역사회의 변화와 소식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 지역언론은 아직도 시청의 보도자료와 각 단체의 홍보성 기사, 지역 유지들의 동정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통사람보다는 지역에서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들의 얘기가 대부분이다. 지역주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외면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시민들은 정치인, 공무원이라면 머리를 설레설레 흔드는데도, 지역언론이 홍보성으로 치장한 정치·행정뉴스로 매일 채워지고, 지역행정의 난맥상이나 뿌리깊은 부조리를 고발하는 기사까지 드물다면 당연히 독자들은 자신들과 관련된 지역뉴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게되고, 결국에는 지역언론을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다.
시민들은 지역언론으로부터 지역 고위층의 이야기보다는, 자신들과 처지가 비슷한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들이 신문에 소개된다는 사실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고, 단절된 사회 속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고립감을 떨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역언론은 그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인지, 후자에 더 가깝다고 보면 틀린말이 아닐 것이다.
그럼 지역언론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답은 이미 나와있다. 만사를 제쳐놓고 독자들과 시민의 입장에서 만드는 신문은 성공하지만, 신문 만드는 사람들의 편의 위주로 만드는 신문은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윤광룡 기자 ykyong@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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